
(키예프=신화통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30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통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새로운 협상을 개최할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후(현지시간) 소셜네트워크(SNS)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밝히며 에도르안 대통령과 튀르키예에 우크라이나의 영토 완정과 주권에 대한 원칙적 입장을 지지해 준 것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포로 교환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첫 번째 이스탄불 회담에서 얻은 '중요하지만 불행하고도 유일한' 성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화의 길로 가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휴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양측은 우크라이나, 러시아, 튀르키예, 미국 등 4개국 정상 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저녁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상 연설을 통해 현재 우크라이나와 튀르키예 두 나라 모두 휴전에 대한 양해각서 관련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러시아 측이 '어떤 이유'로 이 문서를 숨겼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에 대해 새로운 압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28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직접 협상을 재개한 후 두 번째 협상이 오는 6월 2일 이스탄불에서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 대표단은 협상 기간 우크라이나 대표단에 관련 양해각서를 제출하고 필요한 설명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루스템 우메로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이날 저녁 SNS를 통해 우크라이나 측은 우크라이나의 휴전 관련 입장이 담긴 문서를 러시아 측에 제출했지만 러시아 측은 약속대로 우크라이나 측에 관련 양해각서를 제출하지 않았다며 러시아 측이 '이 문서의 제출'을 지연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지난 16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직접 협상을 진행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위기가 고조된 지 3년여 만에 가진 양측의 첫 대면 회담이었다. 양측은 1천 명씩의 전쟁 포로를 교환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