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신화통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하버드대학교의 외국 학생 비율을 15% 내외로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하버드대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하버드대가 연방정부에 외국 학생 명단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버드대의 약 31%가 외국 학생인 만큼 미 정부는 이들 학생이 어디서 왔는지 "트러블 메이커"는 아닌지 극단적 행위를 할지 여부를 알고 싶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외국 학생 중 대다수가 '나라의 급진좌파 미치광이'들에 의해 선동된 '트러블 메이커'라고도 했다.
그는 하버드대와 다른 대학에 들어가고자 하는 많은 미국인이 외국 학생으로 인해 입학하지 못하고 있다며 외국 학생 비율 제한의 근거를 들었다.
하버드대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가을학기 기준 전체 학생 중 국제 학생의 비중은 27% 이상이었다. 현재 하버드대는 6천800명에 가까운 국제 학생과 학자를 모집한 상태로 140여 개 국가(지역)에서 온 이들은 대부분 대학원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취임 이후 정책을 조정하지 않으면 자금 삭감의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며 미국 여러 대학에 총구를 겨눴다. 트럼프 정부는 "교내 반유대주의" 근절, 소수인종 우대 조치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미국 내 보편적 여론은 트럼프 정부가 하버드대 등 대학을 주로 겨냥하는 것은 공화당이 이들 대학을 좌익 자유주의자나 민주당의 본진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