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런던/안타나나리보/유엔=신화통신)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22일(현지시간) 차고스 제도의 주권을 모리셔스에 이양한다는 협정에 서명했다.
협정에 따라 모리셔스는 해당 지역에 위치한 디에고 가르시아 군사기지 운영권을 영국과 미국에 '임대'하기로 했다.
스타머 총리는 이번 협정 체결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선 '극비'라고 밝혔다.
같은 날 나빈찬드라 람굴람 모리셔스 총리는 협정이 차고스 제도 전체에 대한 주권이 모리셔스에 있음을 명확히 인정했다면서 이는 모리셔스가 거둔 '위대한 승리'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TV 연설에서 이것이 모리셔스가 60년간 투쟁한 결과라며 이번 협상 체결로 지난 1968년 모리셔스 독립 이후 추진한 탈식민지화가 마침표를 찍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같은 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의 대변인 스테판 뒤자리크는 이번 협정 체결로 오랫동안 이어졌던 분쟁 해결을 위한 중요한 한 걸음을 내디뎠다면서 역사적 원한을 해결하는 외교 수단의 가치를 보여줬다고 전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협정 체결을 환영하면서 '역사적인 협정'이라고 평가했다.
차고스 제도는 모리셔스에서 동북쪽으로 약 750㎞ 떨어진 인도양 서남 해역에 위치해 있다. 모리셔스는 1965년 차고스 제도를 영국 식민 당국에 강제로 할양했다. 이듬해 영국은 주도 디에고 가르시아섬에 미국이 공군기지를 건설할 수 있도록 빌려주며 약 2천 명의 주민을 강제 이주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