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신화통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회견했다. 양측은 합동 기자회견에서 캐나다 미국 편입, 관세 등을 놓고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된다면 "아름다운 혼인"이 될 것이라고 기자의 질문에 답하자, 카니 총리는 즉각 "캐나다는 절대로 팔지 않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절대로라는 말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고 맞받아쳤다.
관세 문제와 관련해 카니 총리가 "캐나다는 미국의 최대 고객"이라는 점을 상기시키자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산 자동차, 철강은 필요 없다" "미국이 캐나다를 보조할 이유가 없다"고 말하며 캐나다 제품에 대한 관세 면제는 없을 것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지난달 28일 자유당이 캐나다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자유당 대표 카니가 총리직을 이어가게 됐다. 그는 승리 연설에서 "미국이 캐나다의 땅, 자원, 물, 심지어 국가까지 탐내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를 무너뜨리고 점유하려 하지만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캐나다의 미국 편입'을 언급하며 '경제력'으로 이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카니 총리의 방미에 앞서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왜 미국이 캐나다에 연간 2천억 달러를 보조하고 군사 보호와 여러 다른 원조를 무상 제공해야 하느냐"면서 "미국은 캐나다의 자동차, 에너지, 목재 등 어느 것도 필요하지 않지만 캐나다는 우리 없이는 안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