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프랑크푸르트=신화통신) 요아힘 나겔 분데스방크(독일 중앙은행) 총재가 미국의 관세 조치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나겔 총재는 17일(현지시간)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한 경제 관련 행사에서 미국의 관세 정책이 수출 주도형 국가인 독일의 경제 성장에 '중대한 리스크'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하며 각 정부 부처가 모든 외국 무역 파트너와 '상호 관세'를 확정하도록 요구하는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나겔 총재는 분데스방크의 전망을 인용해 독일이 대(對)미 무역전쟁에 연루된다면 오는 2027년 독일 국내총생산(GDP)이 예상치보다 1.5%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율 역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지만 어느 정도 오를지 확언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나겔 총재는 미국의 보호주의 조치가 오히려 미국 경제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 시장의 수요 부진과 원자재 및 반제품 가격 상승으로 인해 관세가 미국 상품에 가져올 경쟁 우위를 상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관세 조치로 인해 미국의 인플레이션율이 한층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나겔 총재는 보호주의가 모든 관련 국가에 피해를 입힐 것이라며 "보호주의에는 승자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방적이고 규칙에 기반한 무역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