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신화통신) 미국에 수입되는 모든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가 부과된다.
미국 백악관은 1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을 담은 포고문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조치에는 그간 일부 무역 파트너를 대상으로 한 철강∙알루미늄 면세 쿼터 및 면제 정책을 철회하는 내용도 담겼다고 덧붙였다.
이는 알루미늄에 부과되는 관세율이 기존 10%에서 철강과 동일한 수준으로 인상됐음을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이번 조치가 철강·알루미늄 산업을 보호하고 사라진 일자리가 "미국으로 돌아오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관세 부과에는 "예외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반도체∙자동차∙의약품 등 제품에 대해 이른바 '상호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은 관세를 다른 국가와 동일한 수준으로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전 미국 재무부 차관보인 게리 허프바우어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관세 조치로 머지 않은 미래에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가격이 세계 시장 가격보다 '현저하게'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가격 상승은 자동차 제조, 전기∙기계 산업 및 항공기 제조업 등 철강과 알루미늄을 대량으로 사용하는 다운스트림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딘 베이커 미국 경제정책연구소(CEP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로 철강과 알루미늄을 구매하는 기업, 특히 자동차를 사는 소비자가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할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관세 정책 장기화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제조사가 투자를 꺼려 미국 제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 '국가 안보'를 이유로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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