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신화통신) '샤우룽짜이(小龍仔)'를 따라 베이징 중축선(中軸線)의 기원과 그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몰입형으로 살펴볼 수 있는 가상현실(VR) 안경, 안면 특징을 시나리오 이야기 모듈에 삽입해 자신만의 포스터를 만들 수 있는 휴대용 인공지능 생성 콘텐츠(AIGC) 촬영 장비, 입체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디지털휴먼이 박물관 전시품을 소개하는 손바닥 크기의 홀로그램 인터랙션 박스...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2024년 스마트 여행 시범전시' 활동에선 48개의 스마트 여행 프로젝트가 집중 전시돼 중국의 관련 발전 성과를 여실히 보여줬다.
올여름 중국의 첫 트리플A 게임 '검은 신화: 오공(悟空)'이 열풍을 일으키면서 그 배경이 된 산시(山西)성의 관광지가 덩달아 화제가 됐다. 천사오칭(陳少卿) 산시성 문화여유청 1급순시원은 "다양한 형식으로 관광지의 문화를 보여주고 디지털 전시, 3D 프린팅 방식을 도입해 스마트 여행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중국 여행업계는 스마트화 발전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중국 정보통신연구원이 발표한 '2024년 스마트 여행 지도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스마트 여행 경제 총규모는 지난 2019년의 4천329억 위안(약 83조5천497억원)에서 지난해 1조382억 위안(200조3천726억원)으로 눈에 띄게 확대됐다. 5년 만에 2.4배 성장한 셈이다. 올해는 이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정도 늘어난 1조2천500억 위안(241조2천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전국 범위에서 스마트 여행 발전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이미 다수 부서가 '스마트 여행 혁신 발전 행동 계획'을 내놓았다. 공업정보화부 등 당국은 30개에 달하는 '5G+ 스마트 여행' 응용 시범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42개 스마트 여행 몰입형 체험 신공간과 육성 시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중국에는 30개에 가까운 스마트 여행 종합 플랫폼이 구축됐다.
중국 스마트 여행 산업의 관련 인프라도 갈수록 완비되고 있다. 지난해 5월 기준 중국 3천382개의 4A∙5A 관광지에 5G 인터넷망이 깔렸다. 4A∙5A 전체 관광지 중 89%를 커버하는 수치다. 또 올 7월 기준 중국 모바일 사물인터넷(IOT) 단말기 이용자 수는 25억4천만 명에 달했으며 관광지에선 스마트 자동개찰기, 스마트 빅스크린, 스마트 웹캠 등 IOT 장비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인공지능(AI) 등 기술의 새로운 성과 역시 여행의 스마트화 업그레이드 속도를 올려주며 스마트 여행 발전에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베이징 아파이랑(阿派朗)놀이공원은 생성식 AI 및 VR∙혼합현실(MR) 기술을 이용해 어린이들이 스마트 시스템의 가상캐릭터와 함께 창작을 즐기며 몰입형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리중광(李仲廣) 중국관광연구원(CTA) 부원장은 여행객들이 인터넷 자원을 이용해 여행 영감을 찾고 상품을 비교하며 경험을 공유하면서 예약을 진행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75%의 여행객이 온라인 여행 플랫폼을 통해 여행 정보를 얻고, 85.5%의 여행객이 몰입형 여행 활동을 체험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만훙웨이(滿宏衛) 중국 문화여유부 자원개발사(司) 사장(국장)은 디지털 경제 발전이 기술 혁신 중심에서 점차 응용 혁신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면서 대중 여행 발전과 스마트폰, 탭 등 개인 데이터 단말기의 보편적인 응용에 힘입어 중국 여행 시장의 규모 효과가 충분히 부각되고 스마트 여행의 발전 공간도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