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효성가(家)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상속 받을 재산을 출연해 공익재단인 '단빛재단'을 출범시킨다. '아침 해의 빛'이라는 뜻인 단빛재단은 사회적으로 어두운 곳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조 전 부사장 측은 26일 "지난 9일 주무관청인 외교부로부터 최종 재단 설립 허가를 받았으며 오늘 재단 운영에 쓰일 모든 상속 재산의 출연까지 마무리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 5일 조 전 부사장이 기자회견에서 부친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으로부터 상속한 재산을 전액 공익재단 설립에 출연,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밝힌 뒤 지난달
공동상속인인 형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동생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의 재단 설립 동의를 받아냈다. 이후 이사회 구성 등 재단 설립에 필요한 작업을 마무리했다.
단빛재단 초대 이사장엔 신희영 전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선입됐다. 국내 소아암 치료의 권위자로 알려진 신 이사장은 서울대학교 연구부총장, 한국 조혈모세포은행협회장, 대한적십자사 회장을 역임하며 한국의 보건의료 발전에 기여했다.
신 이사장은 "조 전 부사장의 상속재산 사회 환원이라는 어려운 결단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국가경쟁력과 국격을 제고하겠다는 재단 활동 취지에 공감해 이사장직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단빛재단은 민간 영역에서 한국의 대외 이미지를 높이고 소프트파워를 보강하는 '액션 플랜'을 수립해 추진할 계획이다. 주요 사업 목표로 대한민국 국가경쟁력 제고와 외교 역량 강화를 위한 인재 양성 및 인프라 구축, 국제 개발 사업과 인도주의적 지원, 기후변화 관련 초국경적 사업에서의 역할 모색, 사회 취약 계층을 위한 선순환적 지원 방안 모색 등을 꼽았다.
조 전 부사장은 “산업보국이라는 가훈을 남겨 주신 조부와 선친의 유지를 받들어 다음 세대에서도 대한민국이 발전과 번영을 거듭해 갈 수 있도록 단빛재단이 미력하게나마 일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