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하얼빈=신화통신) 헤이허(黑河)시는 헤이룽장(黑龍江)성을 사이에 두고 러시아 블라고베셴스크와 마주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중국과 러시아 간 단체관광 무비자 정책이 재개된 후 헤이허시는 크로스보더 관광이 급증하면서 지역 경제가 활기를 띠고 있다.
이제 블라고베셴스크 시민들에게 헤이허 새벽시장 방문은 일상이 됐다.
한 시민은 "헤이허의 음식이 싸고 신선해 자주 방문한다"고 밝혔다.
새벽시장뿐만 아니라 야시장도 인기다. 매장에는 중국어와 러시아어 이중 언어 간판이 걸려 있고 러시아어에 능통한 상인도 많다. "전 중국어를 못 하지만 이곳에선 소통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어요." 러시아 관광객 올렉의 말이다.
블라고베셴스크에서 온 젊은 부부는 간식과 옷 쇼핑을 하러 야시장을 자주 방문한다면서 페리를 타고 돌아갈 수 있어 정말 편리하다고 말했다.

맛난 음식과 북적거리는 야시장 외에도 그들이 헤이허를 찾는 이유로 의료 서비스가 있다.
'러시아의 페이스북'이라 불리는 VKontakte(VK)에선 헤이허의 치과와 클리닉이 인기 검색어다. 많은 러시아인이 온라인으로 그들의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헤이허 현지 병원 관계자는 "올해 약 200건의 외래 환자 진료가 있었는데 그중 약 50건이 외국인 환자의 응급 진료였다"면서 러시아와 현지 의사 간의 교류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류쉐쑹(劉雪松) 헤이허시 중의원 원장은 침과 마사지 요법을 포함한 중의학 치료를 찾는 러시아 환자가 점점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병원에 국제진료부가 생긴 후 다양한 중의학 치료를 받은 외국인 환자는 422명에 달한다고 부연했다.
헤이허 변경검사소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헤이허 통상구의 출입국 인원수는 44만 명을 넘었다.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60% 늘어난 규모다. 7월 말의 경우 1일 평균 출입국 인원수는 4천 명 이상으로 연평균 대비 90% 확대됐다.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문학연구소 문화예술산업연구실 관계자는 "편리한 교통, 최적화된 관광정책, 다양한 관광 옵션 덕분에 크로스보더 관광이 앞으로도 열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