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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JLR 올 뉴 디펜더, 우아함과 강인함 공존하는 '만능 플레이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성상영 기자
2024-04-02 06:00:00

'디펜더 130 P400 아웃바운드' 추가

쉬운 컨트롤로 오프로드 장벽 낮춰

온로드엔 세단 뺨치는 정숙성·승차감

지형 가리지 않는 튼실함까지 완비

재규어랜드로버JLR코리아가 지난달 26일 출시한 올 뉴 디펜더 130 P400 아웃바운드 측면 사진성상영 기자
재규어랜드로버(JLR)코리아가 지난달 26일 출시한 '올 뉴 디펜더 130 P400 아웃바운드' 측면 [사진=성상영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운전 실력이 드러나는 순간이 여럿 있다. 막히는 길에서 끼어들 때, 좁은 골목을 비집고 갈 때, 그리고 주차할 때. 도시에서 차를 몰다 보면 이런 상황을 자주 겪게 된다. 진짜 운전 실력은 제한된 장소에서 검증이 이뤄진다. 서킷과 오프로드(험로)가 대표적이다. 웬만큼 경력 있는 운전자도 트랙에서 실수를 하고 웅덩이와 계곡, 바위와 진흙에서 애를 먹는다.

지난달 27일 강원 인제군 일원에서 만난 재규어랜드로버(JLR) '올 뉴 디펜더'는 험로 주행 장벽을 낮춘 차였다. 운전 실력이 그렇게 뛰어나지 않아도 무난하게 험난한 지형을 극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단단한 차체와 노면 상태를 가리지 않는 하체, 지능적인 조향까지 3박자가 맞아떨어지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믿음을 줬다.

◆"한국의 자연을 즐길 최고의 차량"

디펜더는 레인지로버, 디스커버리와 함께 JLR코리아 판매량의 한 축을 차지한다. 지난 2020년 디펜더 110이 처음 출시된 이후 최근까지 누적 3300대가 팔렸다. 디펜더는 숏보디(단축) 모델 90과 롱보디(장축) 모델 110, 그리고 110에서 리어 오버행(뒷바퀴 중심에서 뒤쪽 끝까지 거리)을 늘린 130으로 구성돼 다양한 크기를 선택할 수 있다. 또한 각 차종마다 파워트레인(구동계), 내·외장에 따라 여러 세부 모델이 국내에서 판매 중이다.
 
JLR 올 뉴 디펜더 130 P400 아웃바운드 외관 사진성상영 기자
JLR '올 뉴 디펜더 130 P400 아웃바운드' 외관 [사진=성상영 기자]
이날 시승에는 디펜더 90부터 130까지 3종이 모두 투입됐다. 시승 전날(지난달 26일) 출시된 '디펜더 130 P400 아웃바운드'도 실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모델은 디펜더 130에서 3열 좌석을 삭제하고 레저 특화 사양을 추가한 5인승 차량이다. 이름에서 'P400'은 최고출력 400마력 가솔린(Petrol) 엔진이 탑재됐다는 의미다.

로빈 콜건 JLR코리아 대표는 시승 행사에서 "디펜더는 한국 고객의 니즈(needs)를 충족하는 모델이자 한국 지형에 매우 알맞은 차량"이라며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을 즐길 최고의 차량"이라고 강조했다.

본격적인 시승 전 행사장에 마련된 인공 구조물을 극복하는 체험을 했다. 전문 인스트럭터가 운전대를 잡고 기자가 동승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기자가 탑승한 디펜더 90은 시리즈 가운데 가장 작은 차량으로 축간거리(휠베이스)가 2587㎜로 짧아 어떤 형태의 구조물이라도 쉽게 넘었다. 오르막 진입 각도는 38도, 내리막 탈출 각도는 40도에 달한다. 차량이 급경사에 들어가자 하늘로 치솟으며 몸이 땅바닥을 향해 눕기 시작하더니 고갯마루를 살짝 지나자 아래로 꽂힐 기세였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 아찔했다. 앞뒤 범퍼는 바닥에 닿지 않았다.
 
올 뉴 디펜더 110이 수직에 가까운 내리막을 내려오는 모습 사진성상영 기자
'올 뉴 디펜더 110'이 수직에 가까운 내리막을 내려오는 모습 [사진=성상영 기자]
◆온로드에도 강한 '오프로드 머신'

동승 체험을 마친 뒤 디펜더 130 D300 X-다이내믹 HSE 차량 운전석에 앉았다. 이 차는 디펜더 130 P400 아웃바운드에 앞서 출시된 모델로 최고출력 300마력 디젤 엔진이 탑재되고 3열 좌석을 갖춰 승차 정원이 8명이다.

디펜더 130 제품군은 내·외관을 대부분 공유하는데 흔히 '오프로드 머신'으로 불리는 차량들 중에서도 고급스러움이 돋보였다. 동시에 단단하면서 두꺼운 손잡이를 곳곳에 배치하고 앞좌석 가운데에 너트 형상을 의도적으로 노출해 특성에 걸맞은 느낌을 줬다. 운전대는 일반적인 SUV보다 컸다.

기룡산 임도로 향하는 10㎞쯤 되는 일반 도로를 달리며 정숙성에 놀랐다. 오프로드 타이어를 끼웠는데도 시속 100㎞ 가까운 고속에서 노면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엔진 소리는 계기반을 보기 전까지 디젤차라는 사실을 단박에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조용했다.

승차감은 SUV 수준이 아니었다. 어지간한 세단보다 나았다. 과속방지턱을 비롯한 요철을 평지 지나듯 넘었다. 노면 상태가 나쁘더라도 탑승자에게 전해지는 충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오프로드 차량에 대한 편견이 부서졌다.

임도 진입을 앞두고 흙구덩이와 둔덕, 계곡을 지났다. 인포테인먼트 화면 아래 다이얼을 돌려 주행 모드를 진흙길 주행에 알맞게 바꾸고 서서히 차량 머리를 들이밀었다. 높이 차이가 큰 사면인 데다 눈이 녹아 길이 미끄러웠다. 차가 거의 뒤집어질 듯한 지형이었는데도 통제력을 잃지 않고 부드럽게 극복했다. 진입 또는 탈출 지점을 복잡하게 계산할 필요가 없었다.
 
JLR 올 뉴 디펜더 130 P400 아웃바운드 뒷모습 사진성상영 기자
JLR '올 뉴 디펜더 130 P400 아웃바운드' 뒷모습 [사진=성상영 기자]
◆거친 물살 헤치는 실력에 '감탄'

오프로드 코스는 개울로 이어졌다. 맑은 물이 빠르게 흐르고 있었다. 선두 차량이 입수하고 얼마 지나자 물살이 바퀴를 집어삼키는 게 보였다. 키 180㎝ 남성 기준 골반 높이쯤 물에 잠겼다.

뒤따라 들어가니 차 문 바깥으로 물이 찰랑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인포테인먼트 화면에서 '도강' 기능을 실행하자 센서가 물 깊이를 감지해 화면으로 보여줬다. 물살을 가르는 움직임이 눈과 귀로 사정없이 전해졌다. 디펜더는 수심 0.9m까지 견딜 수 있다. 불현듯 작년 장마철 침수된 서울 강남 도로를 유유히 달리던 광경이 떠올랐다.

냇물에 목욕재계한 디펜더 무리는 비포장 산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길은 진흙과 자갈, 돌덩이로 가득했다. 최고 시속 50㎞에 육박하는 거친 주행에도 차는 끄떡없었다. 앞선 온로드(포장 도로)에서 워낙 승차감이 편안한 탓에 거친 길에서는 괜찮을까 싶었지만 기우였다. 돌덩이를 지날 때 충격을 말끔히 걸러내주면서 조향이 매우 안정적이었다.

각종 최신 기술이 다 들어간 덕분이라고 했다. 실시간으로 노면 정보를 읽어들여 서스펜션(현가장치)이 충격에 능동적으로 반응한다는 설명이다. 내리막에서 탄력에 의해 너무 속력이 붙지 않도록 해주는 '휠 디센트 컨트롤'은 브레이크를 자주 조작할 필요가 없어 유용했다.
 
JLR 올 뉴 디펜더 130 D300 X-다이내믹 HSE 실내 사진성상영 기자
JLR '올 뉴 디펜더 130 D300 X-다이내믹 HSE' 실내 [사진=성상영 기자]
디펜더 130은 튼튼한 뼈대와 기민하고 활동적인 하체로 절반 이상은 먹고 들어가는 차였다. 원가 대부분을 여기에 쓴 듯한 인상을 줬다. 프레임(차대)에 섀시를 얹은 '보디 온 프레임'이 아닌 뼈대와 섀시가 일체형인 '모노코크' 방식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모노코크는 바퀴로 전해지는 충격이 너무 크면 차체가 뒤틀릴 수 있다. JLR코리아 측은 차체 강성과 서스펜션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고 했다.

온·오프로드 어디서든 발군의 실력을 뽐내는 디펜더는 '올인원'이다. 도심형 패밀리 SUV로도 손색이 없을 뿐더러 캠핑이나 레저는 더 말할 나위 없었다. 이렇게 접근한다면 1억원 넘는 가격이 납득은 된다. 차를 2대 살 필요가 없다는 뜻에서다. 올 뉴 디펜더 시리즈 가격은 △90 1억3640만~1억380만원 △110 1억760만~1억4600만원 △130 1억3870만~1억438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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