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디지털 보험사 '적자 늪'…상품·판매채널 다양화 '절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지다혜 기자
2024-03-28 05:10:00

판매채널 한계·미니보험 위주 판매 요인

디지털 익숙지 않은 고연령대 진입 장벽↑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이코노믹데일리] 디지털 보험사들이 여전히 적자 늪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디지털 보험사들의 영업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익성 제고를 위해 상품을 비롯한 판매채널 다양화가 절실하단 이유에서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디지털 보험사 5곳(교보라이프플래닛·신한EZ손해보험·카카오페이손보·캐롯손해보험·하나손해보험)이 나란히 적자를 보였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하나손보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879억원으로 가장 컸다. 뒤이어 △캐롯손보 760억원 △카카오손보 373억원 △교보라이프플래닛 214억원 △신한EZ손보 78억원 순이었다.

앞서 2022년에도 디지털 보험사들은 모두 적자였다. 온라인 판매채널의 한계와 소액 단기보험(미니보험) 위주 상품 구성이 적자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대체로 상품 약관 내용이 어렵고 복잡해 아직 대면 영업이 대세인 보험시장과 달리 디지털 보험사들은 온라인 영업에 주력하는 중이다. 수입보험료 90%가량을 전화, 우편, 온라인 등을 활용해 모집해야 하는 등 보험업법상 대면 영업 채널이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특히 디지털에 익숙지 않은 고연령대는 진입 장벽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판매채널이 다양해지면 가입자가 늘어나는 만큼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디지털 보험사들은 상품 구조가 복잡하지 않고, 납입 기간이 짧은 여행자보험이나 휴대폰보험 등 미니보험 위주로 판매해 왔다. 다만 미니보험은 보험료가 저렴한 만큼 보험사 입장에선 수익성이 낮다.

영업채널과 상품 다양성 부족으로 적자에 시달리면서 디지털 보험사들도 장기보험 상품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장기보험은 보험료 납입기간이 긴 만큼 수익 확보에 유리하다. 카카오페이손보와 신한EZ손보는 운전자보험, 캐롯손보는 어린이보험을 내놓은 상태다.

일각에선 디지털 보험사들의 적자 개선을 위해 우선 금융당국 차원의 해결 방안이 필요하단 의견이 제기된다.

최근 보험연구원은 '국내 디지털 손해보험회사 동향' 보고서에서 보험산업의 다양한 사업모형을 위해 실질적인 운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규제 완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정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디지털 보험사는 저렴한 가격과 가입 편리성을 차별성으로 내세우며 인바운드(전화 업무 처리) 영업에 집중할 수밖에 없어 수익성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디지털 보험사가 위험보장 공백을 완화하고 디지털 판매채널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이들이 수익성을 높여 정착하도록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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