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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환의 에너지 이야기] 셰일가스 매장량 1위 중국···생산량은 1등이 아닌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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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유환의 에너지 이야기] 셰일가스 매장량 1위 중국···생산량은 1등이 아닌 이유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유환 기자
2024-03-23 06:00:00

셰일오일·가스, 에너지 공급망 뒤흔들어

중국, 지형적 특성상 기술 적용 어려워

낮아진 국제유가에 오히려 손해 볼수도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어스온에서 중국에 설치한 원유 생산 플랫폼 모습사진SK어스온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어스온에서 중국에 설치한 원유 생산 플랫폼 모습 [사진=SK어스온]
[이코노믹데일리] '셰일혁명'이라는 말이 있다. 기존의 방식으로 채굴하지 못하던 셰일층에서 원유와 가스를 뽑아내며 붙여진 이름이다. 원유 채굴에 혁명까지 붙는 게 거창해 보일 수 있지만 미국을 고질적 에너지 부족에서 끄집어내고 지정학적 판도까지 바꾼 주역이다.

기존의 원유·가스 채굴 방식은 지상에서 매장지까지 수직으로 뚫고 내려간다. 그러면 지하의 압력으로 원유·가스가 올라온다. 시추 난이도가 쉬워 가장 흔하게 쓰이지만 적용할 수 있는 매장지가 한정적이라는 단점이 있다.

셰일오일은 훨씬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파이프를 지하에서 90도 꺾어 굴착하는 '수평 굴착'과 강한 압력으로 물과 재료를 밀어 넣는 '수압 파쇄법'을 사용해야 원유·가스를 뽑을 수 있다. 채산성은 낮지만 기존에 사용하지 못하던 자원을 발굴한다는 점에서 각광받았다.

미국은 이 셰일오일을 바탕으로 세계 에너지 패권을 다시금 잡았다. 지난해 말 미국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약 1320만 배럴로 세계 1위였다. 하루 890만 배럴을 생산하는 사우디아라비아, 990만 배럴을 생산하는 러시아보다 많은 양이다. 원유 수입도 꾸준히 줄어 2022년엔 2017년에 비해 6분의 1 정도를 수입했다.

그러나 정작 셰일오일·가스 매장량 1위는 미국이 아니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에 의하면 셰일오일 매장량은 러시아, 미국, 중국 순이며 셰일가스는 중국, 아르헨티나, 알제리 순이다. 특히 셰일가스의 경우 중국에 3만1000bcm(1bcm=10억㎥)이 매장돼 2위인 아르헨티나 2만2000bcm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만큼 자본과 인력이 풍부한 중국이지만 셰일가스 생산량은 낮은 편이다. 업계에선 그 이유를 대략 세 가지에서 찾고 있다. 첫째 기술력의 부재다. 광범위한 셰일 채굴의 핵심은 수평 굴착 기술이다. 기술 자체의 난이도도 높지만 아직 중국 내에서 활성화되지 못해 베테랑 개발자들이 없는 게 원인으로 지적받고 있다.

둘째는 물 부족이다. 중국 내 주요 원유 매장지는 만주 지방과 서부 내륙 지방을 꼽을 수 있다. 둘 다 대량의 물을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다. 수압 파쇄법은 많은 양의 물을 사용해야 하므로 내륙에서 원활한 사용이 어렵다.

셋째는 지형적 특성이다. 미국에서 셰일오일을 채굴하는 지역은 주로 텍사스 등 광활한 평원 지대다. 반면 중국은 험준한 산지에 매장지가 있는 경우가 많다. 일례로 쓰촨성의 경우 셰일층이 평평하지 않고 산맥처럼 굽이치는 모습을 하고 있다. 수평으로 굴착하기엔 난이도가 훨씬 높은 것이다.

이유는 많지만 결국 '핵심은 돈'이라는 말도 나온다. 셰일오일의 개발 초기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약 80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셰일오일 개발에 열을 올리던 2010년대 초반 국제유가는 배럴당 90달러에서 100달러를 오갔다. 그러다 사우디가 치킨게임을 걸어 국제유가를 배럴당 40달러 선까지 떨어뜨렸지만 미국 업체들은 결국 살아남았다.

22일 국제유가는 80달러 선이다. 다시 배럴당 100달러 시대가 도래하기 전까지 중국에서 막대한 손해를 감수하며 셰일오일을 개발할 이유가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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