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포스코, 외국인 투자자 대규모 '엑시트'...'기후 리스크' 우려 현실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임효진 기자
2024-03-20 13:27:25

기관투자자 15곳 포스코 배제…탄소 감축 미흡

외국인 투자자 포스코 주식 절반 가까이 처분

포스코에너지와 두산중공업 등이 출자한 삼척블루파워가 강원도 삼척시 맹방 해변 인근에 건설 중인 삼척화력발전소의 2021년 10월 현장 모습 사진삼척블루파워
포스코에너지와 두산중공업 등이 출자한 삼척블루파워가 강원도 삼척시 맹방 해변 인근에 건설 중인 삼척화력발전소의 2021년 10월 현장 모습. [사진=삼척블루파워]
[이코노믹데일리] 유럽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글로벌 규제가 도입되면서 포스코그룹의 ‘기후 리스크’가 현실화되고 있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최소 15곳의 유럽 기관투자자들이 기후위기 대응 미비를 이유로 포스코홀딩스와 그 자회사들을 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설립된 비영리법인 기후솔루션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왜 해외 투자자들이 외면하는가-포스코홀딩스의 기후 리스크 및 재무 영향 진단’ 보고서를 지난 19일 발표했다. 

포스코홀딩스 주식의 외국인 보유율은 지난 10개월간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해 1월 52%에서 10월 28%로 급감했다. 2006~2022년 포스코홀딩스 주식 외국인 보유율이 53~69%를 유지했던 점에서 의도적 매도로 해석된다.

주식·채권 투자자의 기후 변화에 대한 인식과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은 투자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에 대한 관여를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2022 기업시민보고서’에서 기후변화 리스크의 하나로 탄소 감축 이행 미흡시 투자자 이탈로 인한 금융 조달 비용 상승을 꼽기도 했다.

장유팅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외국인 및 기관 투자자들이 포스코홀딩스 주식을 처분한 주된 이유로 본사 이전과 이차 전지 소재 투자 확대가 꼽히지만, 여기에는 ‘기후 리스크’라는 추가적 요인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최근에는 네덜란드의 글로벌 자산운용사 로베코가 지난달 포스코홀딩스를 ‘기후 기준 미달’을 근거로 투자 배제 리스트에 넣었다. 포스코, 포스코퓨처엠 등 자회사가 석탄화력발전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로베코는 지난 2021년 말부터 투자 포트폴리오 내 기업 중 탄소중립 전환에 뒤처진 200개 고배출 기업에 탄소배출 감소 노력을 촉진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투자 배제는 투자자가 특정 기업에 관여하더라도 변화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할 때 택하는 최후의 수단이다.

포스코그룹이 강원도 삼척시에 건설 중인 화력발전소가 탄소중립 전환을 요구하는 시대적 흐름에 역행한다는 비판은 꾸준히 제기됐다. 실제 자회사 삼척블루파워는 2021년부터 회사채 수요 예측에 계속 실패했다. 지난해 3월에는 3년물 2250억원 모집에 80억 매수 주문만 받았다.
 
장 연구원은 "기관투자자들의 포스코힐딩스 투자 배제는 리스크 관리 부실, 외국인 주주 신뢰 상실의 확실한 징후"라며 "포스코홀딩스의 신임 CEO와 이사회는 기후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투자 매력도와 시장 신뢰도를 제고하는 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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