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보험 차주 3명 중 1명 '다중채무'…빚 시한폭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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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상영 기자
2024-03-17 16:19:02

금융硏 "신용 회복률 낮아 연쇄 부실 가능성"

보험사 그래픽 사진연합뉴스
한국금융연구원이 17일 펴낸 '국내 보험사 대출채권의 잠재 위험 요인 점검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에서 대출을 받은 사람 중 32.1%는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였다.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보험사에서 대출을 받은 사람 3명 중 1명은 다중채무자였다. 최소 3개 이상 금융사에서 돈을 빌렸다는 뜻으로 이들이 빚을 제때 갚지 못해 부실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1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내 보험사 대출채권의 잠재 위험 요인 점검 및 시사점' 보고서를 냈다.

개인신용평가사 코리아크레딧뷰(KCB) 데이터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차주 수를 기준으로 보험사의 다중채무자 비중은 32.1%에 달했다. 이는 저축은행(38.3%)이나 카드사(33.7%)보다는 낮지만 은행(10.4%), 캐피탈(28.7%), 상호금융(14.8%)보다는 높은 비율이다. 

보험사 다중채무자는 1인당 평균 대출잔액이 약 4300만원이었다. 제2금융권 중 상호금융(7500만원) 다음으로 높았다. 캐피탈(1600만원)이나 카드사(1000만원), 저축은행(2000만원)보다도 갚아야 할 채무가 많았다.

여러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는 고금리에 특히 취약할 수밖에 없다. 연구를 수행한 이석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다중채무자는 상대적으로 부채 규모가 크고 채무 변제 등을 통한 신용 회복률이 낮아 부실 가능성이 클 뿐 아니라 연쇄 부실을 초래할 가능성 역시 크다"고 밝혔다.

실제 보험사에서 대출을 받은 채무 불이행자의 신용 회복률은 38.1%로 은행(43.8%)이나 상호금융(57.7%)보다 낮았다.

보고서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보험사의 부실채권 금액을 8500억원으로 집계했다. 같은 시기 자본총액은 168조원이었다. 자본총액 대비 부실채권 비율은 0.5%였다. 저축은행(40.93%), 상호금융(29.46%), 은행(4.21%)보다는 낮았다.

그러나 부실이 터졌을 때 감당할 수 있는 여력은 다른 금융기관보다 떨어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출채권 부실에 대한 손실 흡수 능력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 비율'은 지난해 9월 말 생명보험사 158.1%, 손해보험사 89.2%였다. 은행은 215.3%다. 일부 중소형 손보사는 이 비율이 70%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보험사의 대출채권 건전성 지표는 아직 양호하나 안심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가계대출 차주 중 다중채무자, 저신용자, 저소득층 등 취약 차주 비중이 작지 않은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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