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아파도 괜찮아요"…초고령화 시대, '간편심사보험'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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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다혜 기자
2024-03-12 06:00:00

복잡한 계약 심사 과정·서류 제출 간소화

혜택 사각지대 해소…90세 가입, 100세 보장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이코노믹데일리]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간편심사보험(유병자보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미래 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고령층 고객을 잡기 위한 보험사 간 특화 상품 전쟁도 치열하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4대 손해보험사(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메리츠화재)의 작년 간편심사보험 합산 신계약건수는 283만2001건으로 나타났다. 전년(158만7555건) 대비 두 배가량 커진 규모다.

간편심사보험은 과거에 병력이 있거나 현재 만성질환으로 치료를 받는 사람, 혹은 보험에 가입하기 어려운 고령자 등을 대상으로 한 상품이다. 일반 보험에 가입할 때의 복잡한 계약 심사 과정과 서류 제출을 간소화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보험 심사 과정에서의 병력 질문을 대폭 줄여 유병자의 가입 문턱을 낮췄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3개월 이내에 의사의 입원·수술·추가검사(재검사) 필요소견을 받았는지 △2년 이내에 질병이나 상해 사고로 입원·수술(제왕절개 포함)을 받았는지 △5년 이내에 암(악성신생물·골수종양·림프종 등 포함)으로 진단·입원·수술을 받았는지 등 3가지만 확인한다.

따라서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고령층에게 매력적인 상품일 수밖에 없다. 다만 가입이 쉬운 대신 보험료가 비싼 편이다. 통상 일반 보험보다 10~20% 가격이 높고 갱신형 상품이기 때문에 5~10년 단위로 보험료가 인상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아울러 일반 보험과 비교해 보장 범위가 좁다. 암, 뇌출혈, 급성 심근경색 등 주요 질병만 보장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간편심사보험이 고령층에게 인기가 높은 이유는 보장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어서다. 기존 보험들은 대부분 만기 80세로 설정돼 있는 경우가 많은데, 간편심사보험은 평균 수명 상승에 따라 최대 90세까지 가입 가능하고 100세까지 보장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간편심사보험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보험 제도 안에서 제한이 많았던 고령층에게 기존 보험이 보장하지 못했던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보험사들도) 상품 강화에 나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보험사별로 살펴보면 삼성화재의 '스마트(Smart) 유병자 간편보험'은 상해나 질병으로 인한 입·통원 수술비와 암·뇌·심장질환을 비롯한 주요 질병 진단비를 폭넓게 보장한다.

현대해상 '6090 히어로(Hero) 종합보험'은 60세 이상의 위험 보장이 20~50대의 60% 수준이라는 자사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기존 실버보험의 보장을 일반 종합보험 수준으로 확대했다.

KB손보 'KB 실버암 간편건강보험 Plus'는 당뇨·고혈압이 있어도 가입할 수 있다. 특히 암을 9개 부위별로 세분화해 암 진단비를 최대 9번까지 지급받을 수 있는 통합 암 진단비가 탑재됐다.

메리츠화재 '하나만 묻는 간편한355건강보험'은 가입 전날 입원 또는 수술을 받거나 퇴원했어도 바로 다음 날부터 가입 가능하다.

이처럼 보험사들은 가입 욕구가 큰 고령층과 유병자 고객을 확보하고 수익을 창출하려 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허창언 보험개발원장은 "베이비붐 세대는 나이 들어가고, 국민들의 의료비 부담도 계속 커진다"면서 "급격한 시장환경 변화에 보험산업이 적극 대응해야 할 때"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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