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시승기] 폭스바겐 제타, 넓고 경쾌한 '정통 독일 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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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상영 기자
2024-03-05 07:00:00

"구관이 명관" 女心 홀린 세컨드카

2000만원대 '가성비 독일車' 돌풍

부분변경 거치며 주행 성능 강화

폭스바겐 준중형 세단 제타 옆모습사진성상영 기자
폭스바겐 준중형 세단 '제타' 옆모습[사진=성상영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한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없이 곧바로 전기차로 건너뛰겠다"는 전략을 밝힌 폭스바겐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독일차'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나섰다. 가격 할인과 저금리 할부 혜택을 더해 동급 국산차와 실구매가 격차를 낮춘 것이다. 이에 더해 매섭게 오른 국산차 가격은 폭스바겐이 추구하는 '접근 가능한 프리미엄(Accessible Premium)'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폭스바겐 제타는 지난 2020년 '2000만원대 수입차'로 돌풍을 일으킨 모델이다. 준중형 세단인 제타는 당시 초도 물량 2600대가 하루 만에 팔리며 기염을 토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엔진 성능을 높이고 안전·편의사양을 보강한 부분변경 모델을 지난해 말 출시하고 판매량 다잡기에 나섰다.

지난달 28일 만난 신형 제타는 수입차에서 보기 드물게 공간을 잘 뽑아낸 차였다. 좌우 폭이 동급 국산차보다 약간 좁은 느낌은 있지만 나머지는 여유 있었다. 뒷좌석은 앞좌석을 너무 앞으로 밀지 않아도 편하게 앉을 수 있었다. 키 1m80cm인 기자의 무릎과 발, 머리 모두 꽉 끼지 않았다. 트렁크 용량(510ℓ)은 국산·수입 준중형 세단을 통틀어 가장 크다.
 
폭스바겐 준중형 세단 제타 외관사진성상영 기자
폭스바겐 준중형 세단 '제타' 외관[사진=성상영 기자]
내장은 폭스바겐 특유의 간결함과 투박함을 고스란히 지녔다. 손가락으로 딸깍 누르는 버튼과 이른바 '말뚝' 변속장치 등 구형 내연기관 차량 그대로다. 외관은 차량 뒤쪽 윤곽이 날렵하게 떨어지는 요즘 세단과 달리 엔진룸·객실·트렁크가 명확히 구분된 정통 3박스 구조를 따랐다. 그러나 익숙한 게 가장 편한 법이다.

다소 '올드'해 보이는 조작부와 내·외관은 4050세대 여심(女心)을 잡았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2030세대가 주 구매층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여성이 타는 '세컨드카' 수요가 많았다"고 전했다.
 
폭스바겐 준중형 세단 제타 운전석사진성상영 기자
폭스바겐 준중형 세단 '제타' 운전석[사진=성상영 기자]
오래돼 보인다고 해서 편의사양이 부족하진 않았다.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앞좌석 열선·통풍시트는 물론 운전석 전동시트, 전자식 주차브레이크, 디지털 계기반과 무선 스마트폰 연동까지 다 갖췄다.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사이드미러를 직접 손으로 접거나 펼쳐야 한다. 다만 딜러 서비스를 통해 무상으로 전동 사이드미러 시공을 해준다고 한다.

주행 질감은 상당히 경쾌했다. 가볍게 나가고 잘 선다. 엔진 배기량을 기존 1.4ℓ에서 1.5ℓ로 늘리면서 가속 성능과 힘이 좋아졌다. 고속도로 주행 때 앞차를 추월하기에 전혀 부담이 없었다. 시속 100㎞ 이상 고속 영역까지 시원하게 속력이 붙었다. 1.5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한 제타는 최고출력 160마력, 최대토크 25.5㎏f·m를 낸다.
 
폭스바겐 준중형 세단 제타 뒷좌석사진성상영 기자
폭스바겐 준중형 세단 '제타' 뒷좌석[사진=성상영 기자]
폭스바겐이 강조한 '프리미엄'은 정숙성에서 잘 드러났다. 고속으로 달려도 외부 소음이 크게 들어오지 않았다. 목소리를 키우지 않아도 옆 사람과 대화가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었다. 폭스바겐은 배기음과 엔진 소리를 완전히 차단하지 않는 경향이 강한데 제타 역시 그랬다. 운전자와 차량 간 피드백을 원활히 한다는 의도다.

트림(세부 모델)별 가격은 △프리미엄 3290만원 △프레스티지 3660만원이다. 프리미엄에는 뒷좌석·운전대 열선과 선루프, 한국형 내비게이션 등이 빠진다. 이 기능들이 꼭 필요하지 않다면 프리미엄 트림을 할인받아 2900만원대에 구매하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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