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너도나도 리튬 확보 경쟁...채산성 낮은 '쭉정이' 솎아진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유환 수습기자
2024-02-19 14:22:33

배터리사부터 완성차까지 리튬 확보 경쟁 치열

리튬 가격은 저점에 고정...업계 구조조정 불가피

중국의 리튬 광산 사진계면신문-연합뉴스
중국의 리튬 광산 모습[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21세기의 하얀 석유로 불리는 리튬에 투자가 몰리고 있다. 리튬 가격은 고점 대비 80% 이상 떨어진 지점에 거래 중이지만 업체들은 오히려 기회로 여기고 있다. 리튬 가격이 낮게 고정되며 채산성이 낮은 업체는 솎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지난 14일 LG에너지솔루션은 호주 리튬 업체와 8만5000톤(t) 규모 리튬 정광(精鑛) 공급 계약을 맺었다. 앞서 지난달 19일엔 현대자동차가 중국 간펑리튬과 리튬 공급 계약을 맺기도 했다. 배터리 업계부터 완성차까지 리튬 확보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리튬에 투자가 몰리는 이유는 전기차의 일시적 수요 둔화로 가격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탄산리튬 가격은 2022년 11월 킬로그램(㎏)당 581위안(약 10만 3000원)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후 19일 현재 88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고점 대비 84.9% 낮아진 수치다.

이 때문에 업체들이 일종의 저점 매수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전기차 성능의 핵심은 배터리인데 배터리의 핵심 소재 중 하나가 리튬이다. 업계에선 전기차 시장이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향후 20%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리튬을 싼 가격에 미리 확보해 두면서 장기적으로 가격 상승기에 이익을 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반면 리튬의 하락세가 장기화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리튬은 지난해 10월 160위안에 거래되다 11~12월 절반 가까이 급락한 이후 2개월째 90위안을 넘지 못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SNE 리서치는 리튬 가격이 공급 과잉으로 2028년까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리튬 가격이 저점에 고정되면 리튬 업계 전반에 구조조정 바람이 불 수 있다. 포스코는 아르헨티나와 호주에서 리튬 채굴 사업을 벌이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실적 설명회에서 “리튬 가격이 많이 빠져 투자자분들이 걱정이 많으시다”며 “현재 리튬 가격은 최저점에 있다고 보고 리튬 시장이 구조조정이 되는 시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따른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은 이미 광산 폐쇄가 시작됐다.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호주 BHP는 지난달 니켈 광산 사업장에 대해서 재검토에 들어갔다. 다른 호주의 니켈 사업장도 줄줄이 생산 중단 또는 폐쇄 조치에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리튬 경쟁에 대해서 “공급망 불안을 최소화하는 건 제조업체의 숙명”이라며 “리튬 등 원자재 확보는 그 자체의 이익을 위해서 접근하기 보단 공급망의 다변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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