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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證 박정림 '반격 개시'…효력 정지로 '자존심 회복'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박이삭 기자
2023-12-14 05:00:00

서울행정법원, 금융위 효력 21일까지 중지

KB금융 사장단 인사, 금주 진행될 듯

KB증권의 한 지점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KB증권 한 지점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박정림 KB증권 대표가 당국의 직무정지 제재를 정지시키면서 초기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업계에서는 자리 보전이 아닌 자존심 회복 차원에서 대응에 나섰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김정중 부장판사)는 박 대표가 금융위원회에 제기한 직무정지 청구 취소소송에 대해 "금융위 처분 효력을 이달 21일까지 정지한다"고 확정했다.

박 대표는 금융위 처분 '집행정지'도 함께 신청했으나 재판부는 심리 기간을 넉넉히 한다는 목적에서 처분 효력의 '잠정 정지' 수준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융위는 박 대표가 라임펀드 사태 관련 내부통제 기준 마련 의무를 위반한 데다 펀드에 레버리지 자금을 대줬다며 '3개월 직무정지' 처분을 가했다. 당초 박 대표 임기는 이번달까지였는데 당국 차원에서 강제로 임기를 끝내 버린 셈이었다.

이후 박 대표는 KB금융 총괄부문장 자리를 내놓았지만 KB증권 대표직 유지를 고수해 왔다. 직무정지에 따른 업무 공백은 김성현 KB증권 각자대표가 총괄하는 실정이었다.

KB증권 측은 박 대표를 둘러싼 이슈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회사 차원이 아닌 개인 소송으로 진행되는 사안이라며 계열사 사장단 인사의 경우 줄곧 그래왔듯 12월 중순인 금주 단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올해 금융그룹 회장 자리를 노리던 박 대표가 연임에 연연하겠냐며, 이번 후속 조치는 구겨진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몸부림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앞서 박 대표는 양종희 현 KB금융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동철·허인 등 후보들과 그룹 차기 회장 숏리스트에 올랐다. 그러나 차기 수장으로 양 회장이 내정되면서 계열사 사장단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이런 가운데 KB증권 자산관리(WM) 부문은 해마다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KB금융 내 WM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박 대표가 줄곧 WM 역량 강화에 공들인 배경에서다.

KB증권에 따르면 WM 자산 규모는 올해 8월 기준 50조3000억원으로, 통합법인 출범 시기인 2017년 12조6000억원에 비해 4배가량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8년 20조4000억원 △2020년 33조1000억원 △2022년 44조6000억원 등 2년 간격으로 10조원씩 규모를 늘려왔다.

KB증권 관계자는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고객 투자 포트폴리오를 강화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박 대표가 공언한 '최고의 목표는 고객 투자수익률 제고'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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