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9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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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역대급 실적에 신입 공채는 언제쯤
[이코노믹데일리] 지난해 증권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경신하며 5개사가 '1조클럽(영업이익 1조원 이상)' 영예를 누렸다. 최대 실적에도 경력직·계약직 채용 위주로 인력을 충원하면서 신규 인재 발굴에는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까지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증권사 중 삼성증권이 누적 영업이익 1조2058억원으로 선두를 달렸다. 전년 대비 62.7% 증가하며 1조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뒤이어 작년 연간 영업이익이 △미래에셋증권 1조1590억원 △키움증권 1조982억원 △메리츠증권 1조549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적 발표를 아직 하지 않은 한국투자증권은 이미 작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조1587억원을 기록하며 가장 먼저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겼다. 당기순이익은 같은기간 67.13% 오른 1조416억원으로 실적 1위가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증권사 1조클럽은 지난 2022년 이후 2년 만에 출현했다. 이렇듯 증권사의 지난해 역대급 실적에도 직원 수는 오히려 줄고 있다. 비대면 서비스 확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진 등으로 인원을 감축하면서 공개 채용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 3분기 기준 61개 증권사의 임직원 수는 3만8854명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할 때 216명 줄었다. 국내 10대 증권사 중 가장 적극적인 채용을 실시하고 있는 곳은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작년 상반기 신입사원 6급, 채용연계형 인턴, 전역장교 공채를, 하반기 신입사원 5급 일반 공채를 진행했다. 특히 신규 채용을 중시하면서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이 22년째 대학교 채용설명회에 참석해 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이에 "증권업도 얼마나 좋은 인력이 있는 지가 중요한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업황과 관계없이 신입사원 충원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과 삼성증권은 작년 반기별로 신입사원을 공개 채용했다. 그 외 상반기에는 하나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이, 하반기에는 신한투자증권이 1차례 공개 채용을 진행했다. 작년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인재(해외대 학생 한정) 부문만, 메리츠증권은 자본시장·트레이딩본부, FICC전략팀에서 계약직 신입채용만 진행했다. 대신증권은 지난 2022년을 마지막으로 신입 공개채용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로 취업을 희망하는 대학생 허모 씨(25·남)는 "증권사의 경우 은행, 보험업권과 비교할 때 신입 채용이 아예 없는 수준"이라며 "진입 장벽이 너무 높아 계약직으로 경력을 쌓아 이직하는 길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달 수도권 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하는 이모 씨(25·남)는 “금융권 전체 채용 규모가 줄고 중소 규모의 금융회사마저 신입 사원 채용을 하지 않아 구조적으로 금융권 신입 사원이 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고 탄식했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증권업은 다른 금융권과 달리 성과제 업무 중심 체제로 업의 특성과 전문성이 많이 요구된다"며 "개인 역량과 딜소싱이 중요한 요소다 보니 신입 정기 채용보다는 바로 투입할 수 있는 계약직, 경력직 형태가 부합하는 면이 있어 공채 횟수를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신규 채용 없는 증권사는 인력 개발보다는 당장 인력 투입으로 빈자리를 매꾸고 업무를 해결하는 게 긴박한 상황이라 여력이 없었다"며 "인력 투자 등한시하는 회사들은 올해도 신규 채용 안 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황 교수는 "정상적 조직이라면 신규 채용을 정기적으로 하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인력을 개발할 수 있는 채용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신규·경력을 적절히 나눠 병행으로 채용하는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2025-02-1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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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건한 미래에셋증권…뒤쫓는 '현대차·한투·삼성'
[이코노믹데일리] 미래에셋증권이 지난해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퇴직연금 적립금을 확보하면서 또다시 강자로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뒤쫓는 현대차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이 각축전을 벌이는 중이다. 3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14곳(대신·미래에셋·삼성·신영·신한·iM·우리투자·유안타·하나·한국·한화·현대차·KB·NH투자증권)에 쌓인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은 103조7368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업계 적립금 운용액이 10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최초로, 전년 동기(86조7397억원) 대비 19.6% 급증했다. 유형별로 볼 때 △확정급여형(DB) 44조8107억원 △개인형퇴직연금제도(IRP) 31조7315억원 △확정기여형(DC) 27조1946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중 가장 많은 퇴직연금 적립금을 보유한 곳은 전년에 이어 연속 미래에셋증권이 차지했다. 미래에셋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작년 4분기 기준 29조1945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고객 성향에 맞춘 맞춤형 상품과 포트폴리오 서비스를 통해 장기 수익률을 제고하고, 세무·노무·계리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연금 조직의 컨설팅 역량을 활용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뒤이어 △현대차증권 17조5151억원 △한국투자증권 15조8148억원 △삼성증권 15조3857억원으로 '트로이카' 형태로 미래에셋을 추격하고 있다. 이들 뒤로는 △NH투자증권 8조1271억원 △KB증권 6조6381억원 △신한투자증권 5조7548억원 △대신증권 1조8175억원 △하나증권 1조4408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해 이들의 순위는 동일했지만 현대차증권(16조7427억원)과 한국투자증권(12조9600억원), 삼성증권(12조78억원)간의 적립금 격차는 더욱 좁혀졌다. 반면 유안타증권(1356억원), 신영증권(2386억원), 우리투자증권(2767억원)이 가장 낮은 적립금을 보유하며 부진했다. 증권사 적립금 규모 성장에는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시행이 주효했다. 금감원과 고용노동부는 작년 10월 퇴직연금 계좌에 보유하고 있는 예금, 상장지수펀드(ETF), 펀드 등 금융 상품을 해지하지 않고 그대로 다른 금융회사로 갈아탈 수 있는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를 시행했다. 본래 금융회사를 옮기려면 모두 매도하고 현금으로 이전해야 했다. 특히 증권사에서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4분기에만 7.46% 늘면서 금융 업권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은행권은 7.37%, 보험권은 4.55%를 기록했다. 실제로 실물이전 제도 이후 증권사의 퇴직연금 잔고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각 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에만 미래에셋증권이 1조9190억원, 한국투자증권이 1조3326억원, 삼성증권이 1조2747억원 늘었다. 익명을 요청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실물이전 제도 시행으로 더 우호적인 환경을 갖추거나 상품 수익률이 높은 금융사로 이동하는 투자자가 늘어났다"며 "갈아타기가 자유로워져 퇴직연금 경쟁이 전 금융사로 확대됐고 적극적으로 자금 유치에 나서고 있어 올해도 '머니무브'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홍원구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가 시행돼 퇴직연금 사업자로서도 저비용-고성과 펀드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더욱 필요해졌다"고 제언했다.
2025-02-0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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