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인사이트] "성과 전환 실속있네" 中, 연구-기술 매칭 해주는 과학기술매니저 눈길

(중국 시안=신화통신) 과학 연구 성과와 기업의 기술적 수요를 정확히 매칭해 주는 과학기술 '중개인'...산시(陝西)성 셴양(咸陽)시가 과학기술매니저를 끊임없이 육성해 혁신 성과의 빠른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셴양시 과학기술매니저로 채용된 왕라메이(王臘梅)는 온종일 서북공업대학, 산시 중의약대학 등 대학교와 셴양시 소재 기업을 바쁘게 오간다. 그는 1년 만에 전자기펄스 검측 및 방호 종합 실험실 등 10개 과학혁신 프로젝트가 셴양시에서 시행되도록 성사시켰다.

그는 "대학을 방문해 전환 가능한 과학기술 성과를 수집한다"면서 "이들의 성과를 전환해줄 기업을 셴양에서 찾아 정책∙자금∙산업사슬 등 자원을 매칭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학기술 성과의 전환과 산업화 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은 혁신을 통한 발전 추진을 가속화하는 데 필요하다. 그러나 중국 서부의 일부 지역에서는 과학기술 성과가 시장에 나오기 전 실험실에서 '한 발짝'을 내디디는 것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청제(程婕) 셴양시 과학기술국 부국장은 정보의 비대칭과 매칭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셴양시는 최근 수년간 왕씨와 같은 과학기술매니저를 고용했다면서 시안(西安)교통대학 국가기술이전센터와 협력해 셴양시와 일부 구∙현에 업무스테이션을 세워 대학연구소-기업 간 정보 교환의 가교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뤄융쥔(羅永軍) 시안교통대학 국가기술이전센터 셴양분센터 주임은 과학기술매니저로 일하면서 매월 10~15개 과학기술 기업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업이 필요한 기술 수요를 수집하고 그것을 대학연구소가 제공한 기술과 매칭해 산업∙혁신사슬의 심층 융합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셴양시 리취안(禮泉)현에 위치한 산시 첨단환경보호기술회사는 위험폐기물을 재생∙처리하는 하이테크 기업이다. 장첸쥔(張乾軍) 부사장은 "회사가 다결정 규소 제작 과정에서 나오는 폐연마제를 자원화해 이용하고 싶어도 자체 연구개발 능력이 부족했다"면서 "과학기술매니저 자오융(趙勇)의 협조로 시안교통대학과 핵심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반년 후 제품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셴양시는 2천여 명 규모의 ▷과학기술매니저 ▷과학기술고문 ▷과학기술대사 ▷과학기술특파원 등 '4개 팀'을 꾸려 과학혁신 생태계에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셴양시 전체의 기술 계약 성사액은 61억 위안(약 1조1천163억원)으로 산시성 전체 지급시(地級市) 중 1위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