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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사' 언급한 SK 최태원, 다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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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서 기자
2023-12-07 16:52:42

최창원 부회장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선임

'사촌경영' 본격화…지배체제 강화 들어섰나

서울 종로구 SK 서린사옥 전경사진SK
서울 종로구 SK 서린사옥 전경[사진=SK]
[이코노믹데일리]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4년 임원인사를 통해 경영진을 대폭 교체했다. 기존 부회장들은 모두 2선으로 물러나고 차세대 리더들이 전진 배치됐다. 사촌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은 그룹 2인자 자리로 꼽히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 신임 의장으로 선임되면서 가족경영이 본격화하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SK는 7일 그룹 최고협의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어 의장 등 신규 선임안을 의결하고 각 관계사 이사회에서 결정한 대표이사 등 임원 인사 내용을 공유 및 협의했다고 밝혔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이날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을 임기 2년의 새 의장으로 선임했다. 최창원 부회장은 2007년 SK케미칼 대표이사 취임에 이어 2017년 중간 지주회사인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를 맡아 SK의 케미칼, 바이오 사업을 이끌고 있다.

최창원 부회장은 고(故) 최종건 SK 창업주의 셋째 아들로 최태원 회장의 사촌 동생이다. 최창원 부회장은 1994년 입사 후 약 30년 동안 SK그룹에 몸 담았다. 

그동안 전문경영인들 위주로 운영됐던 SK수펙스추구협의회에 오너 일가가 투입된 이번 인사를 두고 사실상 SK그룹이 '사촌경영'을 통해 지배체제 강화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SK그룹은 최 의장 선임에 대해 "최 부회장은 각 사의 이사회 중심 경영과 그룹 고유의 '따로 또 같이' 경영 문화를 발전시킬 적임자"라며 "관계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의견이 모아져 신임 의장에 선임했다"고 밝혔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최창원 의장 선임 외에 지동섭 SK온 사장을 SV위원회 위원장에, 정재헌 SK텔레콤 대외협력담당 사장을 거버넌스(Governance)위원회 위원장에 각각 신규 선임했다.

또 각 관계사는 이사회를 열어 SK㈜ 사장에 장용호 SK실트론 사장을, SK이노베이션 사장에 박상규 SK엔무브 사장을, SK실트론 사장에 이용욱 SK㈜ 머티리얼즈 사장을, SK에너지 사장에 오종훈 SK에너지 P&M CIC 대표를, SK온 사장에 이석희 전 SK하이닉스 사장을 선임했다.

SK㈜ 머티리얼즈 사장으로는 김양택 SK㈜ 첨단소재투자센터장이, SK엔무브 사장에는 김원기 SK엔무브 그린성장본부장이 각각 보임됐다. 2017년부터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이끌어 온 조대식 의장과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거나 자리를 옮긴다. 

SK그룹 관계자는 "각 사가 오랜 시간 그룹 차원의 차세대 CEO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양성된 새 경영진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준비된 인사'를 한 것"이라며 "부회장급 CEO들은 계속 그룹 안에서 그동안 쌓은 경륜과 경험을 살려 후배 경영인들을 위한 조력자 역할 등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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