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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타이어 3社, 호황 진입 위해 '내우외환' 돌파구 모색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장은주 기자
2023-12-08 13:20:20

한국·금호·넥센, 악재 딛고 영업익 최대치 기록

일각선 "쌓여 있는 대내외적 문제 해결이 먼저"

고성능 프리미엄 컴포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용 타이어 크루젠 HP71사진금호타이어
고성능 프리미엄 컴포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용 타이어 '크루젠 HP71'[사진=금호타이어]
[이코노믹데일리] 타이어업계는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전환 등의 영향으로 연속으로 호실적을 기록 중이다. 이에 지난 3년간 물류 대란, 원자재 가격 상승, 차량 출고 지연 등 여러 악재를 해소하고 본격 호황기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주요 타이어 회사 모두 내부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어 기대와 함께 '내우외환'에 대한 우려도 따른다.

국내 주요 타이어 업체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의 영업이익률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3사 모두 재료·운송비 축소를 업고 올 4분기와 내년에도 고수익을 올릴 전망이다.

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 분기보고서 등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3963억원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를 약 50% 웃돈다. 또 2분기보다는 59.7%, 전년 동기 대비로는 106% 증가한 수준이다. 한국타이어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17%에 육박한다. 물류비와 원재료 가격이 하락한 가운데 판매가격 인상이 마진 확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물류비 급등에 따른 실적 부진을 겪었던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도 올 3분기 역대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금호타이어는 올 3분기 962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보다 4082.6% 상승했다. 영업이익률은 매출 대비 9.8% 달성, 9.6% 포인트(p) 성장했다. 같은 기간 넥센타이어도 11억원에서 697억원으로 6236.4% 폭증하며 영업이익률이 10.1%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타이어 3사의 호실적이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4분기는 통상 성수기고, 판매가 인상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타이어 3사가 크고 작은 문제를 겪자, 우려의 시선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이에 오랜만에 호실적을 기록한 기업들은 '속앓이'를 앓고 있는 듯 보인다.

가장 크게 주목 받고 있는 곳은 한국타이어다. 과거 '형제의 난'을 겪은 한국앤컴퍼니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다시 시작되자, 일각에서는 실적 개선에 탄력이 붙은 상황에서 사법리스크에 경영권 분쟁까지 불거질 경우 사내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 지적한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이 구속 기소돼 구치소 생활을 하는 등 '경영 공백'이 100일 넘게 이어지고 있다. 그러자 최근 국내 최대 사모투자펀드(PEF) MBK파트너스가 그룹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 지분 공개 매수에 나섰다.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식 고문 등과 손잡고 과반수의 지분을 확보한 뒤 기업 지배구조 확립,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전략이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연간 예상 매출액을 약 9조61억원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전년 대비 7.3% 증가한 수치다. 예상 영업이익은 1조1588억원으로 64.2% 증가할 전망이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 등 고부가 가치 제품 판매까지 늘어 내년엔 역대 최고 실적 달성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다만 조현범 회장 사법리스크와 경영권 분쟁 장기화는 미래 경쟁력 약화로 이어져 실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타이어를 비롯한 타이어 업계는 고부가 가치 상품 투자를 늘리는 추세"라며 "경영권 분쟁으로 회사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것은 위험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금호타이어도 광주공장 이전이라는 4년째 접어든 숙제가 남아 있다. 금호타이어는 광주공장을 광주광역시 외곽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지난 2019년부터 추진 중이다. 기존 시설이 낡고 생산성이 떨어지고, 공장이 광주송정역 바로 옆에 있어 신규 투자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광주공장 이전은 공장부지 용도변경 문제로 인해 지연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1조원대 이전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용도를 상업용지로 바꿔 매각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광주광역시는 특혜 시비가 우려돼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금호타이어의 모기업인 중국 더블스타가 용도변경 뒤 개발이익만 챙기고 철수할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지난 8월 "고용 조건을 어떻게 승계할 것인지, 그 다음에 이 땅을 팔아서 진짜 공장을 지을 것인지 이른바 '먹튀'를 하지 않겠다는 증빙하는 신호를 보여주면 시도 용도변경 검토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광주광역시장이 공장 이전에 대한 긍정적 입장을 직접 밝히며 광주공장 이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넥센타이어도 주문은 했지만 받지 못한 미착 원재료가 최근 늘고 있어 재고 자산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업계에선 넥센타이어의 미착 원재료는 예전부터 타 기업보다 많은 편이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다만 불필요한 손실이 나고 있는 것은 사실인만큼 미착 원재료 비중을 줄이는 노력 등이 필요하다. 아울러 회계 부정으로 사용할 가능성도 있어 넥센타이어의 미착 원재료 증가세를 예의 주시하는 시선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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