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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인, 후보 등록 전부터 '사법 리스크'…직원 횡령 혐의, 檢 고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신병근·박이삭 기자
2023-12-05 17:00:00

[새마을금고 차기대권] ④서열 1위 '자격논란'

인천지검 배당…내부 "순환 근무 미실시 화근"

서울 시내 새마을금고 모습과 김인 회장 직무대행부회장 사진연합뉴스·새마을금고중앙회
서울 시내 한 새마을금고 모습과 김인 중앙회장 직무대행(부회장) [사진=새마을금고중앙회]
[이코노믹데일리] 새마을금고중앙회가 김인 회장 직무대행(부회장) 관할 금고에서 벌어진 수십억원대 횡령 사건을 검찰에 정식 수사 의뢰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부회장이 유력한 차기 중앙회장 후보로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식 서열 1위를 둘러싼 자격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김 부회장이 현직 이사장으로 활동 중인 서울시내 한 지역금고에 벌어진 횡령인만큼 직제상 감독·관리자로서 내부통제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중앙회 창립 60년 사상 최초 직선제를 앞두고 후보 등록 전부터 사실상 사법 리스크가 불거진 셈이다.

5일 취재 결과 새마을금고중앙회 측에서 최근 발생한 서울 중구 남대문충무로금고 소속 횡령 직원을 고발, 지난달 29일 인천지방검찰청에 사건이 배당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지검에 배당된 건 횡령 당사자 주민등록 주소가 인천인 배경에서다. [관련기사 : 본지 11월 14일자 [단독] 유력 후보들 불공정 징계 논란…새마을, 새 수장 찾기 '가시밭']

김인 부회장은 당황스럽다는 입장으로, 취재진과 직접 연락이 닿은 그는 "(본인 역시 내부 징계로) 견책을 받았고 직원들도 징계를 받았다"며 "형사 조치는 중앙회에서 별도로 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왜 선거 때 그런 걸(기사를) 내냐. 누가 부탁했냐"며 "몇 개월 전에 끝난 얘기를 새삼 말하니깐 이상하다. 그런 거는(기사는) 안 내면 고맙겠다. 좋은 것만 내 달라"고 덧붙였다.

이번 횡령 및 고발 과정을 둘러싼 논란은 일파만파 양상이다. 새마을금고 내부에서도 뒷말이 무성한 상태로, 특히 사건 당사자 행보와 중앙회 스탠스가 매끄럽지 않았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새마을금고 핵심 관계자는 "(중앙회 측에서) 처음에는 (횡령) 금액도 속인 데다 (직원) 징계도 안 하려고 했다"며 "횡령을 일으킨 직원은 (얼마 간) 도망갔다가 변호사를 데리고 나타난 뒤 현재 일상 생활을 지내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횡령 직원의 금고 재직 중 순환근무가 전무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또 다른 관계자는 "돈을 만지는 직원은 대개 1년씩 순환근무를 하는데 그렇게 안 하고 놔둔 게 화근이고, 결국 사고 금액이 커졌다"고 비난했다.

수도권 지역 한 새마을금고 관계자 역시 "중앙회에서 진행한 특별검사에서는 횡령액이 5억원가량으로 밝혀졌으나 실제 횡령액은 수십억원"이라며 "제때 실시하지 않은 순환근무가 횡령의 화근,시발점이 됐다"고 꼬집었다.

앞서 남대문새마을금고 A 직원은 2017년부터 7년 동안 여러 고객의 계좌에서 돈을 빼돌려 온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사건은 계좌를 도용 당한 한 고객이 대출 연체 사실을 문자로 통보 받아 금고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발각됐다.

처음 알려진 사고 액수는 2억8000만원이었으나, 중앙회에서 검사에 착수한 뒤 사고 금액은 그 이상 늘어났다. 횡령액이 불어날 것을 우려한 중앙회 측은 남대문충무로금고에 대한 진상파악을 '특별조사'로 전환했다.

김 부회장은 해당 지역 금고의 이사장으로서 내부통제 실패 책임, 즉 경영진으로서 직무유기에 관한 문책을 받아 중앙회 제재심의부에 회부됐다. 그러나 그는 경징계에 해당하는 '견책'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 부회장은 전국 새마을금고 이사장들에 발송한 문자 메시지에서 사건을 축소하거나 은폐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면서 "순환근무를 실시해 부조리를 발견해야 했지만 실기(失期)한 점 깊이 뉘우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김 부회장은 차기 중앙회장 선거 후보 등록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상호금융권은 지난주 후보 등록 의향이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선거 설명회에 김 부회장이 모습을 드러냈다고 입을 모은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첫 직선제 선거 후보 등록은 오는 6일 오전 9시부터 7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선거일은 오는 2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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