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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연금저축보험 수익률 '저조'…운용성 제고 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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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다혜 기자
2023-12-04 06:00:00

전문가 "운용수익률 연평균 4% 수준 돼야"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생명보험사의 연금저축보험 수익률이 평균 2%대로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공적연금 보완을 위한 사적연금 활성화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연금저축보험 수익률 제고 필요성이 제기된다.

3일 금융감독원 연금저축 비교공시에 따르면 국내 17개 생보사의 연금저축보험 1년 평균 수익률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2.39%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하나생명은 0.72%를 기록하며 가장 저조했다.

보험사별로 살펴보면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1.22%) △미래에셋생명(1.61%) △IBK연금보험(1.73%) △신한라이프생명(1.76%) △NH농협생명(1.78%)은 1%대의 수익률로 집계됐다.

이어 △동양생명(2.12%) △ABL생명(2.53%) △교보생명(2.54%) △한화생명(2.60%) △DGB생명(2.63%) △푸본현대생명(2.75%) △삼성생명(2.83%) 순으로 수익률이 2%대였다.

아울러 △DB생명(3.17%) △KDB생명(3.35%) △흥국생명(3.51%) △KB라이프생명(3.60%)이 3%대를 넘겼다.

연금저축보험이란 정기적으로 정액 보험료를 납입하고 변동 금리 기준으로 이자를 지급하는 상품을 말한다. 보험료만 잘 납입하면 약속된 금리가 제공되고 옵션에 따라 확정기간 또는 종신형으로 연금 수령이 가능하다. 반면 장기간 납입이 부담될 수 있다는 점과 사업비가 높아 중도해지 시 원금보다 적은 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는 단점이 있다.

이런 결과는 지난해 1%대 평균이었던 것에 비해 약진했지만 은행 예·적금 이자율보다 못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분석 결과, 지난 10월 신규취급액 기준 은행권의 저축성 수신 금리는 3.95%였다.

이런 생보사들의 연금저축보험 상품의 수익률 개선에 대한 지적이 나오는 이유는 사적연금의 필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공적연금인 국민연금만으로는 노후소득을 보장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확대되고 있는 것과 동시에 초고령화 시대를 맞아 보험산업 저성장 문제로 보험사들은 새 활로를 찾고 있다.

생보업계는 올해 초 사적연금 활성화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희수 생보협회장은 "사적연금 판매가 활성화되도록 가입자가 퇴직연금·연금계좌를 장기 연금 방식으로 받을 경우 세금 혜택을 더 많이 받도록 당국에 법률 개정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성공적인 노후보장을 위해 사적연금의 보장 기능 강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지난 2월 열린 '초고령사회 대비를 위한 공·사적연금 정책방향' 세미나에서 정원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에서 일반 급여를 받는 소득자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 노후소득대체율(60%) 수준이 되려면 사적연금 적립률 15% 이상, 운용수익률 4% 이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 관계자는 "(연금저축보험은) 장기 상품인 만큼 1년 수익률로 평가할 수는 없다"며 "사적연금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수익률 관리 강화에 더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올해 3분기 말 기준 연금저축보험 적립금은 총 38조3723억원 규모로 지난해 말(38조1494억원) 대비 2000억원 넘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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