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휠라'에 발목잡힌 윤근창 대표, '1조 투자 계획' 어쩌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아령 기자
2023-11-22 18:38:44
윤근창 휠라홀딩스 대표 사진휠라홀딩스
윤근창 휠라홀딩스 대표 [사진=휠라홀딩스]

[이코노믹데일리] 지난해 ‘4조원 클럽’에 입성한 휠라홀딩스가 올해 수익성 악화에 빠지며 성장 엔진에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골프 관련 자회사 사업 호조와 환율 상승 수혜로 외형 성장에 성공했으나, 주력 브랜드 휠라가 실적 부진을 이어가면서 휠라홀딩스의 영업익·매출을 끌어내리고 있다.
 
휠라는 윤근창 휠라홀딩스 대표 주도로 작년 2월부터 글로벌 5개년 전략 ‘위닝 투게더’를 추진, 오는 2026년까지 총 1조원 투입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도 실적 개선이 안 된다면 향후 전략 추진에 어려움을 겪게 될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휠라홀딩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4조221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인 2021년 연간 매출(약 3조7940억원)보다 약 10% 이상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휠라홀딩스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약 4351억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이익의 경우 약 28% 늘어난 약 4675억원을 기록했다.
 
휠라홀딩스의 매출 확대 요인은 크게 사업적 부문과 브랜딩 효과 등으로 나눠볼 수 있다. 지난해 기준 휠라홀딩스는 패션 브랜드인 휠라와 골프 브랜드를 통칭하는 아쿠쉬네트로 사업을 구분하고 있다.
 
해당 기간 휠라의 경우 전년 대비 감소한 약 1조2886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반면 아쿠쉬네트는 3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약 2조9332억원)을 올려 16%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아쿠쉬네트 사업 부문은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휠라홀딩스의 매출 확대에 주효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연내 접어들면서 휠라홀딩스의 기세가 꺾이는 모습이다.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5% 성장한 2조2556억원, 영업이익은 21.4% 감소한 2523억원을 기록했다. 휠라홀딩스의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하락한 데는 휠라 부문의 실적 부진 탓이 크다.
 
휠라 부문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9% 줄어든 4742억원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전년도 86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421억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휠라 부문 실적 개선이 더뎌지자, 휠라홀딩스는 연간 영업실적에 대한 전망치를 한 차례 낮추기도 했다. 올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20%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지만, 2분기 실적이 나오면서 30~40% 감소할 것으로 조정했다.
 
휠라코리아의 경우 영업이익이 60~70%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가 150억~200억원 적자 전환할 것으로 수정했다.
 
휠라홀딩스 측은 “휠라 USA와 휠라코리아 사업 부문 실적 개선 속도가 예상과 달리 늦어져 회사 전체 연간 실적 전망치를 조정했다”며 “국내의 경우 고물가·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내수 소비가 침체돼 전반적으로 실적이 악화했고, 미국은 재고 소진이 예상만큼 원활하지 않아 실적이 부진했다”고 했다.
 
휠라홀딩스는 지난해 2월부터 그룹 5개년 전략 ‘위닝투게더’를 시행 중이다. 위닝투게더는 그룹 미래 성장을 견인할 전략 계획으로, 5년간 1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것이 골자다.
 
휠라가 브랜드 활성화를 위한 혁신 작업에 나서는 것은 2016년 국내 브랜드 리뉴얼 이후 5년 만으로, 글로벌 그룹 차원에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구체적이고 장기적 청사진인 셈이다.
 
그러나 휠라홀딩스는 올해 3분기 역시 휠라 부문 부진으로 매출과 영업익이 동반 하락하면서 위기에 빠졌다.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한 9902억원, 영업이익은 24% 줄어든 926억원을 기록했다.
 
휠라 부문은 5개년 전략 수행에 따른 사업 변화 및 투자 확대로 매출 감소가 이어졌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1% 감소한 2112억원, 영업손실은 63억원으로 전년도(-68억원)보다 수익성이 악화했다.
 
국내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휠라코리아는 마진이 낮은 유통 채널의 비중을 낮추고 가격 통제가 어려운 홀세일 판매 방식을 지양하는 등 브랜드 가치 제고 작업에 나섰다. 미국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휠라USA는 미국 시장 전반의 재고 과잉 문제 완화에 힘쓰고 있으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까지도 휠라홀딩스의 이러한 사업 구조조정 전략들이 유지되면서 휠라 그룹 매출이 성장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며 “휠라 본업의 매출 성장률 회복이 나타나야 중장기 성장 가시성이 확보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도 휠라홀딩스의 실적은 연말까지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형권훈 SK증권 연구원은 "4분기 휠라 부문 매출액이 23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 줄고, 영업손실이 406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될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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