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해외서 훨훨나는 'K-라면'…올해 수출액 첫 1조원 돌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아령 기자
2023-11-20 16:54:09

1~10월 라면 수출액 7억8525만달러…전년比 24.7%↑

같은 기간 수출량도 13.9%↑…'사상 최대'

농심·삼양식품 3Q 영업익 세 자릿수 증가

해외 수요 증가에 라면 공장 증설도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은 시민이 라면을 살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DB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은 시민이 라면을 살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올해 라면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해외 각국에서 한국 라면의 인기가 높아지자 국내 라면 업체들이 올해 3분기 깜짝실적을 거뒀다. 내수 소비 둔화 속 해외 실적이 고속 성장하는 가운데 K-콘텐츠 확산으로 당분간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라면 수출액은 7억8525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7% 늘었다.
 
라면 수출액에 원·달러 환율 1300원을 적용하면 1조208억원으로 라면 수출액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남은 두 달을 고려하면 올해 연간 수출액은 1조2000∼1조30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이는 국내에서 생산돼 외국으로 수출되는 것만 고려한 것으로 외국 공장에서 직접 생산해 현지에서 판매되는 분량까지 반영하면 글로벌 수출액 규모는 훨씬 크다.
 
같은 기간 라면 수출량도 20만1363t(톤)으로 전년 동기보다 13.9% 늘었다. 아직 작년 연간 수출량(21만5953t)에 미치지 못했지만 남은 두 달을 고려하면 역시 사상 최대치가 확실시된다. 이 경우 수출량도 9년 연속 기록을 갈아치우게 될 전망이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과 중국 공장을 통해 판매한 라면만 9000억원 수준으로 국내에서 수출한 것까지 합하면 1조원 정도는 될 것”이라며 “사실상 국내 라면 수출 규모는 2조원가량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국내에서 생산된 라면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 공장에서 라면을 생산해 현지에서도 직접 판매하고 있다,
 
농심의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3.9% 증가한 557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8559억원으로 5.3% 늘었고, 순이익은 76.9% 증가한 500억원이다.
 
미국, 중국 등 농심 해외법인 영업이익이 약 200억원이고 국내 법인의 수출이익을 합산하면 3분기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이 해외사업에서 거둔 셈이다. 농심은 지난해 미국 2공장을 완공해 공급량을 확대한 데 이어 오는 2025년 미국 3공장 착공에 나설 예정이다.
 
‘불닭볶음면’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삼양식품의 올 3분기 영업이익도 43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4.7%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352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약 72%인 2398억원은 해외 사업을 통해 올렸다. 분기 기준 해외사업 매출이 2000억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양식품도 불닭볶음면 등 주요 제품의 수출 증가에 따라 오는 2025년 밀양에 2공장을 추가로 지을 계획이다. 현재 삼양식품의 수출 물량은 모두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다.
 
업계는 K-콘텐츠 확산에 따라 한국 라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당분간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20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이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한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영화 기생충에는 농심의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은 ‘짜파구리’가 등장한다.
 
또 전 세계에 한류 문화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K-팝과 K-뷰티 등에 이어 K-푸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1∼10월 라면 수출액을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1억7445만달러로 가장 많고 이어 미국(1억700만달러), 일본(4866만달러), 네덜란드(4864만달러), 말레이시아(3967만달러), 필리핀(3090만달러) 등 순이었다.
 
또 호주(3016만달러), 태국(3007만달러), 영국(2980만달러), 대만(2813만달러) 등도 10위 안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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