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닝=신화통신) 칭하이(青海)성 시닝(西寧)시 청시(城西)구 원후이(文滙)로에 자리한 '우펑(五峰)서원' 안. 23세 리자민(李嘉敏)이 창가 자리에 앉아 소설을 읽고 있다. 도시 책방의 풍경이다.
리자민은 "이 도시 책방은 도서관보다 집에서 가깝고 아늑한 분위기여서 책을 읽고 공부하기에 좋은 장소"라고 말했다.
사료에 따르면 '우펑(五峰)서원'은 청나라 광서(光緒) 시기 시닝 지역의 사무대신이었던 예사(豫師) 등에 의해 지어졌다. 인근에 우펑산이 있어 이렇게 이름 붙여졌으며 이후 명성 높은 서원 중 하나가 됐다.
시닝시 시청구는 역사문화적 의미를 발굴·계승하기 위해 2017년 '우펑서원'이라는 이름의 책방을 10곳 이상 열었다. 현재 이들 책방은 총 30만 권 이상의 도서와 23권의 전자책을 보유하고 있으며 시민들에게 무료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거리와 골목 곳곳에 자리한 도시 책방은 시민들의 삶에 꼭 필요한 존재가 됐다. 젊은이들과 은퇴한 노인들이 함께 커피·차·책의 향기를 느끼며 머무는 이곳은 도시의 문화적 상징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시닝시는 공원 관광지, 상업 지구, 골목 커뮤니티 등 도시 공간을 이용해 문화 사업을 대대적으로 발전시켰다. 그 일환으로 현지 특성을 살려 도시 책방을 만들었고 지금까지 24개의 책방이 문을 열었다.
시닝시 청중(城中)구에 위치한 고풍스러운 '샹수이(香水)서원'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청중구는 2018년 샹수이샘 유적지에 위치한 이 서원을 시닝시 최초의 고건축 서원으로 탈바꿈했다. 서원 안에는 도시 책방, 생태 서재, 도장 공방 등도 설치했다.
생태 서재에는 희귀 동물 사전, 식물 명부, 자연과학 등 서적과 다양한 식물·곤충·광석 표본이 비치돼 있다. 서재 담당자는 생태 서점에서 아이들에게 생태·환경보호 관련 지식을 알리고 각종 공익 강좌도 열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13세인 한신웨(韓心月)는 생태 서점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식물의 표본을 발견하고 이를 자세히 관찰했다. 한신웨의 어머니는 아이가 이 서원을 좋아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곳에서 칭하이성의 생태 보호 및 주요 보호종 식별 매뉴얼 등을 볼 수 있고 독서 습관과 취미도 기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원의 고대 도시 시닝에는 이처럼 조용한 '북 카페'를 찾아 여유와 편안함을 즐기는 사람이 갈수록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