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건설경기 악화 지속… 공공공사 중심의 경기부양책 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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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희 기자
2023-10-24 07:49:50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올해 하반기에도 건설경기는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경기 침체가 내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수주 감소, 착공 미이행 등 선행지표의 부진은 건설 시장의 규모를 작아지게 해 업계 내 극심한 양극화까지 불러올 것이란 경고다.

23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건정연) 자료를 보면 올해 7월 건설기성은 10.8% 증가했다. 하지만 건설수주, 건축허가 및 착공면적 등은 50% 가까이 감소했다. 건설기성이란 건설업체의 국내공사 현장별 시공 실적을 금액으로 조사해 집계한 통계로 건설투자를 의미한다.

국토교통부와 통계청 자료에서도 올해 1, 2분기 건설수주는 각각 11.1%, 31.5% 줄어든 데 이어 7월에도 지난해 동월 대비 55.3% 감소했다. 공공과 민간 모두 부진해 전년 동월 대비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건설물량에 70% 이상을 차지하는 건축시장에서 건축허가와 착공면적이 동시에 큰 폭으로 감소해 민간 건축시장 부진이 우려된다.

건축허가면적은 상반기 22.6% 감소했고, 7월 한 달간 지난해 동기 대비 45.7% 줄었다. 건축착공의 하락세는 더욱 거세다. 건축착공은 상반기 38.5% 줄어든 데 이어 7월에도 감소폭이 48.9%로 더욱 심화됐다.

국토부가 공개한 연도별 건축착공면적 추이 자료를 살펴보면 2023년 상반기 착공면적은 4058만6000㎡로, 2013~2023년 상반기 착공면적 10년 평균인 1억2412만4000㎡의 30%도 못 미치는 수치다.

지난해까지 건축허가 물량 자체는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후 공사비 상승, 자금조달 문제 등으로 착공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건설지표가 부진하며, 마감공사 등 일부 공종을 제외하면 건설공사 물량도 크게 줄었다. 올해 아파트 분양물량은 7월까지 누적 9만3000여호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만1000여호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수주 침체 상황이 지속된 가운데, 건설기성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2021년까지 증가한 착공물량의 시차효과 때문이다.

건정연은 2022년부터 건설 선행지표 부진이 본격화됐다는 측면에서 2024년 이후 건설경기는 지금보다 나빠질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하반기로 갈수록 신규 착공물량이 감소하면서 경기 부진이 심화될 가능성을 거론했다.

한국은행도 올해 예상보다 양호한 건설기성 효과로 건설투자 전망치를 -0.4%에서 +0.7%로 상향 조정했으나, 오히려 내년 전망치는 0.2%에서 -0.1%로 하향 조정해 앞으로 건설경기 부진의 장기화를 우려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발발로 원자재 가격 인상과 수급불안 등 어려움은 여전하고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연체율이 증가하면서 건설업 자금시장 불안감도 존재한다.

전문가도 경기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시장 회복을 위해서는 정부의 예산 지원과 업계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민간 부문에서 침체한 건설투자는 내년 내수를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어 건설투자 침체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건설경기 침체에 대응을 위해 공공공사 중심의 경기부양책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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