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최태원 SK 회장 "빠르고 확실히 변하지 않으면 생존 못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고은서 기자
2023-10-19 10:44:56

SK그룹, 16~18일 프랑스서 'CEO 세미나'

지정학 위기 심화 등 대응 방안 심층 토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0월 18일 프랑스 파리의 한 호텔에서 열린 2023 CEO세미나에서 폐막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0월 1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한 호텔에서 열린 '2023 CEO세미나'에서 폐막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SK그룹]
[이코노믹데일리]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정학 위기 심화 등 대격변 시대를 헤쳐나가기 위해 주요 글로벌 경제블록별 조직 구축과 그룹 차원의 솔루션 패키지 개발 등 기민한 대응을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주문했다.

19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과 CEO들은 16~1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한 호텔에서 열린 '2023 CEO 세미나'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글로벌 경영전략 방향에 대해 인식을 같이 하고 본격 실행에 나서기로 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세미나의 핵심 의제가 '글로벌 경영'인데다 세미나를 전후해 유럽, 아프리카 등지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이 예정된 CEO들이 많은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회의 장소를 파리로 정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폐막 연설을 통해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로 빠르게, 확실히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며 거듭 '서든 데스(Sudden Death·돌연사)'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최 회장이 2016년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처음 언급한 '서든 데스' 화두를 다시 들고 나온 것은 현재 그룹이 맞닥뜨린 경영 환경을 그만큼 엄중히 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 회장은 먼저 △미국-중국 간 주도권 경쟁 심화 등 지정학적 이슈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생성 가속화 △양적완화 기조 변화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 증대 △개인의 경력 관리를 중시하는 문화 확산 등을 한국 경제와 기업이 직면한 주요 환경 변화로 꼽았다.

그는 이러한 경영 환경에서 한국과 SK가 생존하기 위한 선택지들을 제시하며 글로벌 협력 확대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어 새로운 글로벌 전략 방향으로 △글로벌 전략과 통합·연계된 사회적 가치(SV) 전략 수립과 실행 △미국, 중국 등 경제 블록별 글로벌 조직화 △에너지, AI, 환경 관점의 솔루션 패키지 등을 제안했다.

최 회장은 또 CEO들에게 사업 확장과 성장의 기반인 투자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투자 완결성 확보를 강한 어조로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투자 결정 때 매크로(거시환경) 변수를 분석하지 않고, 마이크로(미시환경) 변수만 고려하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 회장은 "CEO들은 맡은 회사에만 관심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그룹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솔루션 패키지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며 "더불어 거버넌스 혁신까지 여러 도전적 과제들을 실행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SK그룹이 연례 경영전략 회의인 CEO 세미나를 해외에서 개최한 것은 지난 2009년 중국 베이징에서 연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경영진 30여명이 참석했다.
 
CEO들은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그룹 통합 조직 같은 '글로벌 인프라'를 구축해 유기적 협력 시스템을 만들면 경쟁력과 시너지를 제고할 수 있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를 위해 2010년 중국에 설립한 SK차이나 같은 그룹 통합 법인을 다른 거점 지역에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들은 그룹 내 유연근무제 도입과 그룹 차원의 인재 인프라 구축도 필요하다고 뜻을 모았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 더보기
하나금융그룹
대한통운
e편한세상
DB
신한금융
여신금융협회
우리은행
롯데캐슬
KB국민은행
LX
KB증권
KB금융그룹
NH투자증권
신한금융지주
DB손해보험
종근당
NH투자증
신한은행
한화
미래에셋
SK하이닉스
한국유나이티드
다음
이전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