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대표이사 40% 물갈이"…'신상필벌' 칼빼든 신세계 이명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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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령 기자
2023-09-20 15:18:01

이마트·백화점 대표 동시 교체…창사 이래 '역대 최대'

이명희 회장, '실적 저조'에 뿔났나…성과총력체제 구축 초점

대표이사 겸직·통합 본부장 체제 도입…시너지 구축 노려

박주형 신세계 신임 대표 한채양 이마트 신임 대표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사진신세계그룹
(왼쪽부터) 박주형 신세계 신임 대표, 한채양 이마트 신임 대표,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 모습 [사진=신세계그룹]

[이코노믹데일리] 신세계그룹이 20일 ‘신상필벌(信賞必罰·공로가 있으면 상을 내리고 죄를 지었으면 징벌을 받아야 한다는 말)’ 원칙에 입각한 2024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대표와 손영식 신세계백화점 대표가 동시에 해임되는 등 대표이사의 약 40%가 교체됐다. 그룹 창사 이래 역대 최대 폭의 쇄신인사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 배경에는 이명희 회장이 언급되고 있다. 이마트와 신세계 대표이사가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교체되자 지속되는 실적 저조에 대한 이 회장의 강력한 경고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신세계그룹의 경영추가 정용진 부회장,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 부문 총괄사장에서 모친 이 회장으로 기울었다는 해석이다.
 
이번 인사는 경영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변화와 혁신, 시너지 강화, 성과총력체제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 회사의 경쟁력 전반을 재정비함과 동시에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실행력 강한 조직 진용으로 새롭게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신세계 대표이사로 신세계센트럴시티 박주형 대표가 내정됐다. 박 대표는 신세계와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를 겸직하게 된다. 기존 손영식 대표는 임기 1년 반을 앞두고 대표직을 내려놓게 됐다.
 
박 신임 대표는 전략·경영 관리에 잔뼈가 굵은 인사다. 그는 지난 1985년 신세계 인사과로 입사한 이후 2002년 경영지원실 상무보, 2011년 이마트부문 전략경영본부장 부사장을 역임했다.
 
이마트 대표이사에는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인 한채양 대표가 내정됐다.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등 오프라인 유통 사업군은 ‘One 대표체제’로 전환돼 한 대표가 관련 계열사의 대표를 겸임한다. 각자 운영체계에서 벗어나 통합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조직을 구축해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신세계그룹의 의지가 엿보인다.
 
이에 따라 기존 수장이었던 강희석 대표는 이마트와 SSG닷컴에서 임기 2년을 앞두고 모두 물러나게 됐다.
 
한 신임 대표는 전략실 출신의 인사다. 1965년생인 그는 2009년 신세계 경영지원실 상무보를 시작으로 2013년 전략실 상무, 2018년 전략실 관리총괄 부사장 직을 역임했다.
 
신세계푸드와 신세계L&B는 신세계푸드 대표인 송현석 대표가 겸직해 시너지를 확대한다. 신세계프라퍼티와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인 임영록 대표가 맡는다.
 
또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에는 신세계 신성장추진위 이석구 대표가 내정됐다. 지난 5월 신성장추진위 대표를 맡은 지 4개월여 만에 또 한 번 자리를 옮기게 됐다. T커머스 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신세계라이브쇼핑이 적자를 기록하자 신세계와 시너지 효과를 끌어올릴 수 있는 인물로 낙점한 것으로 분석된다.
 
마인드마크 대표에는 컨텐츠 비즈니스 전문가인 김현우 대표를 외부 영입해 내정했다. 더블유컨셉코리아 대표로는 지마켓 이주철 전략사업본부장이 내정됐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와 함께 대규모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예하조직 및 본부장 운영에 있어서도 통합본부장 체계 도입, 시너지를 위한 하이브리드 조직체계, 업무영역별 과감한 세대교체를 단행하는 등 전반적으로 기존의 전통적 조직운영 방식을 뛰어넘는 혁신적인 변화를 취했다.

신세계그룹은 “조직의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쇄신하는 한편 어려운 경영환경을 돌파하고 새로운 성과창출 및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과감한 혁신 인사를 단행했다”며 “기존의 틀을 깨는 새로운 조직운영체계를 도입하고 우수한 젊은 인재들을 과감히 중용·배치해 새로운 도약 및 미래 경쟁력 강화를 추진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철저한 성과능력주의 인사를 통해 그룹의 미래 준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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