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매도 리포트 시대 서막…작년 비해 2배가량 '껑충'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박이삭 기자
2023-05-19 10:49:25

기업 눈치 안 보며 투자의견 다양해질지 미지수

기업 수수료 의존도 높은 구조적 문제 지적돼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올해 증권가 매도 리포트 비중이 예년에 비해 2배가량 늘었다. 그럼에도 매수 리포트 비중이 압도적인 까닭에 자유로운 투자의견이 나오게끔 관련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발간 기준 '비중 축소'를 포함한 증권가 매도 리포트는 총 5건으로, 작년 6건에 근접한 상황이다. 금년 배포된 리포트 6700여개 중 0.074% 정도인데, 지난해 비중(0.042%)과 비교하면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올해 매도 리포트의 신호탄은 한화투자증권이 쏘아 올렸다. 지난 2월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 주가에 대해 'Not Rated(투자등급 미정의)'를 내세우며 "하반기부터 나타날 업종 전반의 크레딧 악화 싸이클 가운데 카카오뱅크 건전성 관리 능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달에도 카카오뱅크에 대한 사실상 매도 의견을 내놨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3월 제주항공에 대한 매도 리포트를 발간했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PER(주가수익비율) 18배, PBR(주가순자산비율) 3배로 경쟁사보다 부담스러운 밸류에이션"이라며 고정비 부담 문제가 재발할 가능성도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작년에도 제주항공 매도 의견을 2차례나 냈다. 중국 리오프닝이 가시화되지 않은 악재가 있었으나 당시에도 과도한 비용 부담이 주된 매도 요인으로 분석됐다.

근래 시장을 떠들썩하게 했던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의 에코프로 매도 리포트는 개인투자자 반발을 야기했다. 김 연구원이 공매도 세력과 짜고 친 게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의심이 집단 민원으로 이어지자 김 연구원은 금융당국으로부터 서면질의를 받았다.

투자의견이 다양한 리포트는 투자자로 하여금 정보 접근성을 높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이런 원론적인 주장은 현실적인 차원에서 구현 불가능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우리나라 증권사의 경우 기업금융에 관한 수수료 의존도가 높은 까닭에, 매도 의견을 내는 데 기업 눈치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독립 리서치 회사를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올해 업무계획에서 독립리서치 회사 제도 추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복현 금감원장은 "유튜브 등을 통해 투자 방향성을 과하게 제시하는 행위에 대해 꽤 오래 전부터 눈여겨보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그런 사적 정보에 의지하게 된 이유에 제도권에 대한 불신과 냉소가 있다는 것도 알고 있으며, 독립 리서치센터 관련한 정책을 올해 주된 방향의 하나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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