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화폐발행잔액 또 줄었다…돌아오지 않는 돈, '금리인상' 시차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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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근 기자
2023-05-08 11:00:00

15년만에 2분기 연속 감소…긴축정책 영향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이코노믹데일리] 한국은행이 찍어낸 현금이 시중에 풀린 채 제때 돌아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등 기관에 돈을 예치하면 중앙은행인 한은으로 환수되지만, 국민 상당수가 은행을 이용하지 않고 본인이 현금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경우가 더 많다는 뜻이다. 한은은 작년에 지속한 금리인상 효과가 시차를 두고 현재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8일 한은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 기준 화폐발행잔액은 174조62억원으로, 전분기 말(174조8622억원) 대비 0.5%(8560억원) 줄었다. 2분기 연속 감소를 기록한 것인데, 약 15년 만에 이런 현상이 빚어졌다. 화폐발행잔액은 한은이 발행해 공급한 화폐 중 환수한 금액을 뺀 잔액을 말한다.

화폐발행잔액은 곧 한은으로 회수되지 않고 시중에 유통 중인 현금의 규모에 해당한다. 작년의 경우 통화정책 역사상 최초로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비롯해 연중 인상 기조가 지속된 탓에 화폐수요가 감소했던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은은 은행에 예금을 하면 한은으로 환수되면서 화폐발행잔액이 줄지만 금리 상승으로 현금 보유의 기회비용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통상 경제가 성장하면 한은이 발행한 화폐보다 환수한 금액이 적어 화폐발행잔액은 늘어나게 된다. 결국 화폐발행잔액이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가 회복되지 않았다', '예년만큼 경기가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한은은 코로나19사태 여파가 이어지던 지난 2021년 8월, 1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선 셈으로, 같은 해 11월과 지난해 1·4·5·7·8·10·11월, 올해 1월까지 약 1년 5개월 사이 모두 10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 2021년 8월 이전 0.50%로 바닥 수준의 기준금리를 해당 기간 3.00%포인트 수직 상승 시킨 것이다. 이러던 기조가 꺾인 시점은 올해 2월로 현재까지 3.50% 기준금리가 동결된 상태다. 한은은 이달 25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앞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화폐 권종별로 본 잔액 현황에서 5만원권의 경우 유통되기 시작한 2009년 이래 처음으로 2분기 연속 잔액이 감소했다. 1분기 말 기준 5만원권 잔액은 152조3017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0.4%(6389억원) 줄었다. 1만원원 역시 2분기째 감소세를 기록했다. 다만 5000원권과 1000원권은 같은 기간 소폭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은 관계자는 "당국의 긴축적 통화정책으로 화폐수요가 줄었다"며 "통화정책의 경우 시차를 두고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최근 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에도 화폐발행잔액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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