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가정의달 특집②] "일과 가정의 양립" 돕는다...저출산에 팔 걷은 기업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고은서 기자
2023-05-02 10:30:00

맞벌이가구 늘고 출산율 떨어지는 시대

삼성·SK·현대·LG 등 기업들 해법 모색

임신기 단축근무부터 자녀 코딩 교육까지

육아휴직 사용 꺼리는 분위기는 여전

지난 3월 9일 HD현대 글로벌 R&D센터 내부에 있는 '드림보트 어린이집' 개원식이 열렸다.[사진=HD현대]


[이코노믹데일리] 한국이 지난해 전 세계에서 출산율 꼴찌를 기록하면서 정부가 저출산 대책 마련에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주요 기업들도 임직원을 위한 출산·육아 제도 확충에 나섰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시도별 맞벌이가구'에 따르면 2021년 전국 맞벌이 가구는 총 582만3000가구로 유(有) 배우자 가운데 맞벌이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46.3%를 차지했다. 전년(2020년) 대비 약 4% 가량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와 올해도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맞벌이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로 접어들면서 출산과 육아 고민은 날로 깊어지고 있다. 맞벌이 임직원을 위해 삼성·SK·현대·LG 등 주요 기업들은 출산 전후 휴가나 육아휴직 제도는 물론이고, 조금 더 현실적이고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다른 기업보다 육아·난임 휴직 제도와 근로시간 단축제를 일찍이 도입해 여성 경력 단절 예방을 도왔다. 육아휴직 이후 업무 복귀율은 2021년 기준 98.3%를 자랑한다. 지난해에는 육아휴직에서 복직한 임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 멘토링 등을 지원하는 리보딩 프로그램을 도입해 앞으로 복귀율은 더 증가할 전망이다.

또 초·중기 임산부 임직원을 위해 '태아 건강검진 시간'을 마련했다. 임신 28주까지 매달 1회, 이후 2주마다 1회씩 태아 건강검진을 위해 4시간 근태를 인정해준다. 임신 초기와 후기(12주 이내, 36주 이후) 임산부를 위해서는 1일 2시간 단축 근무를 인정해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임신 후 실제로 두 제도를 잘 활용하고 있다"며 "통근버스에는 임산부 배려석이 마련돼 있어 출퇴근 부담을 줄여준다"고 말했다.
 

삼성SDI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충남 천안시 소재 삼성 사업장 임직원 자녀를 위한 '천안삼성어린이집' 전경[사진=삼성]


SK는 자녀 학자금 지원, 아기 마중 프로그램 등으로 출산을 앞둔 임직원이나 자녀를 둔 가정을 위한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임직원 업무에 대한 자녀의 이해도와 자부심을 제고하기 위해 자녀 대상 코딩 교육도 지원한다. SK하이닉스는 임신기 근로시간 단축 기간을 기존 '임신 12주 이내, 36주 이후'에서 전 기간으로 확대했다. 이천·청주·분당 등 전 사업장에 사내 어린이집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예비 엄마나 엄마가 된 여성 구성원을 위한 쉼터인 '도담이방'을 39개 운영 중이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일과 삶의 균형 유지와 행복한 가정을 위해 다양한 복지 제도를 운영한다. 현대차그룹은 임직원 본인이나 배우자가 임신 또는 출산 때 임신 6개월부터 출산 12개월 내에 회사 지정 호텔에서 최대 2박 숙식을 제공한다. 또 현대차그룹은 최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 인근 직장 어린이집 돌봄 공간을 기존 1053㎡에서 1518㎡로 약 45% 확장했다.

HD현대도 역시 가족 친화적인 기업 문화 조성에 나섰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지난해 12월 "새로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업 문화가 필요하다"며 "정말 일하고 싶은 회사, 여러분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회사가 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한 데 이은 행보다. HD현대는 지난 3월 경기 성남시에 마련한 글로벌 연구개발(R&D) 센터(GRC) 내부에 '드림보트 어린이집'을 마련했다. 드림보트 어린이집은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해 임직원 보육 부담을 대폭 줄인다. 부모가 어린이집 활동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부모 참여 프로그램'도 신설했다.

난임 인구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인 만큼 기업들은 여성 직원을 위한 난임 치료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난임치료 휴가 3일을 모두 유급 휴가로 하기로 결정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난임 치료비와 최대 6개월의 난임 휴직 제도를 시행 중이다.

기업들은 출산과 육아휴직을 적극 지원하면서도 조직문화의 형평성을 제고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지만 여전히 육아휴직 사용을 꺼리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최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남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부정적 응답이 45.2%에 달했다. 육아 휴직 제도를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하는 직장인이 절반 가까이 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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