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60년 무노조 경영' 깨진 신세계…MZ노조 움직임 본격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아령 기자
2023-03-16 10:42:45

삼성그룹 인수 후 60년 만에 '첫 노조'…15일 신세계노조 출범 기자회견 가져

노조 "임금협상·복리후생 제도 등 바꿀 것"

한국노총이 15일 오후 국회 앞에서 신세계 노동조합 출범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한국노동조합총연맹]


[이코노믹데일리] 신세계백화점 등을 계열사로 둔 지주회사 신세계에 첫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이는 1963년 삼성그룹에 인수된 이후 60년 만이다. 지난 2월 노조 결성이 예고됐던 가운데 위원장을 주축으로 움직임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15일 오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세계노동조합의 출범을 알렸다. 신세계노조는 한국노총 전국섬유‧유통노동조합연맹 소속이다.
 
김영훈 신세계노조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그동안 사측의 일방통행식 임금협상과 투명하지 않은 성과급 지급률 및 연장 근무의 만연화로 지칠만큼 지쳤다”며 △일방통행식 임금협상 중단 △불투명한 성과급 지급 개선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시스템 개편 △물가상승률에 따른 임금인상·인력 충원과 업무폰 지급 등을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조직 문화는 폐쇄적으로 전락하고 분위기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며 “이제는 폐쇄적 조직문화와 일방통행식 임금협상, 낙후된 복리후생제도를 바꿀 때”라고 노조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강훈중 한국노총 조직본부장은 연대사에서 “신세계 사측이 노동조합 가입을 방해하거나 노동조합 가입을 이유로 불이익을 준다면 한국노총은 이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종윤 섬유‧유통노련 사무처장도 “신세계노조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주축이 된 젊은 노조”라며 “노조의 정당한 조합 활동과 교섭이 성실하게 체결되는 날까지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17일 전 직원에게 노조 가입 안내 메일을 전 직원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백화점 직원 수는 약 3000명이다.
 
해당 안내문에는 임원을 제외한 백화점에 재직 중인 전 직원이 가입 대상이며, 임금 협상과 인사제도 및 근로 조건 개선 등 조합 활동을 한다고 명시됐다.
 
업계 안팎에서는 최근 불거진 성과급 불만이 노조 결성의 배경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직원들에 대한 보상은 부실하다는 내부 불만이 제기된 바 있다.

회사 측은 직원 불만을 달래기 위해 이달 초 하반기 성과급과 별도로 전 직급에 특별 격려금 400만원을 지급했지만 ‘역부족이 아니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노동조합 설립을 존중한다”며 “보다 좋은 근무 환경 조성을 위해 원만한 대화와 협의를 이루어가며 건강한 노사문화를 정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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