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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주총 개막, 유례없는 주주 비판에 시달릴듯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선재관 기자
2023-03-16 00:00:00

KT, 최대주주 국민연금 반대표 던질 가능성…외국인 표심 향방은

SKT, 신규 사외이사에 AI 전문가…LGU+, 첫 여성 사내이사에 마이데이터 사업 본격화

이동통신3사[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오는 17일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통신 3사 주주총회 시즌이 열린다.  이번 주총의 화두가 각사 내외이사 선임 등 '이사회 재구성'인 가운데 가장 주목 받고 있는 곳이 KT다. KT는 차기 대표 선임을 비롯해 사외이사 절반이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된다. 사내이사는 새 대표 체제에 맞춰 2명을 신규 선임한다.

 

                              윤경림 KT 대표이사 후보 [사진=연합뉴스]

◆ KT, 대표 내정 윤경림 사장 후보 투표 결과 주목

KT는 이달 31일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에서 개최되는 주총을 통해 윤경림 사장 후보 대표이사 선임 건을 진행한다. 

지난 13일 오전 9시 KT는 전자투표를 개시했다. 주주들은 주총 전날인 오는 30일 오후 5시까지 전자투표를 통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번 KT 주총의 주요 안건은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로 내정한 윤경림 사장 후보 의결이다. 윤 후보자는 지난 7일 KT 이사회 면접을 거쳐 대표 후보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윤경림 사장 후보가 대표이사에 선임될 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최근 여권에서 윤 사장이 대표 후보에 오른 것에 대해 "구현모 KT 대표가 윤 사장을 자신의 아바타로 KT 대표이사로 출마시켰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권에서 대표 선임 과정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모양새인 데다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8.5%)도 반대표를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 2대 주주인 현대차그룹(현대차 3.1%·현대모비스 3.1%)도 반대표를 행사할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으며, 3대 주주인 신한은행(5.5%)도 여권에서 반대하는 상황에서 찬성표를 행사하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나 사실 양사 지분은 단순 투자목적으로 KT와 지분을 교환했기 때문에 대표이사 선임안에 대한 의결권 행사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소액주주들과 외국인들이 큰 변수로 남아있다. KT 소액 주주들의 지분이 57%를 넘는데다가  윤 사장 후보의 대표 선임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달 25일 네이버 카페 'KT주주모임' 개설하고 윤경림 대표 후보에게 찬성표를 던지기로 했다. 현재 1000명 이상이 모였다. KT 주총 전자투표가 시작된 13일 소액주주 모임 카페에 올라온 찬성투표 인증은 875개를 넘었다. 

외국인 지분도 44%이며 구현모 대표가 재직하면서 KT 상황이 크게 개선된 만큼 우호적인 입장을 취해와 이번 주총 때도 찬성표를 던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총에서 안건이 가결되려면 출석한 주주의 의결권 과반수와 발행 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사내이사 후보로 오른 서창석 네트워크 부문장(왼쪽)과 송경민 KT SAT 사장 [사진=KT, 재판매 및 DB 금지]

◆ 5년만에 사내이사에 네트워크 임원 전문가 선임

이사회 구성원 임기 종료에 맞춰 사내이사 신규 선임과 사외이사 재선임으로 이사회도 재구성한다. 신규 사내이사로 후보로는 서창석 KT 네트워크부문장, 송경민 KT SAT 대표를 선임하는 안건에 포함됐다. KT 사내이사 후보에 네트워크 임원이 오른 것은 2019년 이후 처음이다. 사외이사 선임은 기존 강충구 의장, 여은정 이사, 표현명 이사 등에 대한 재선임 안건이 상정된다.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은 KT에서 네트워크부문 네트워크기술본부장, 네트워크전략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28년 동안 유무선 네트워크에서 경력을 쌓은 통신 전문가다.

송경민 KT SAT 대표는 현재 윤 사장 후보의 경영 체제 구축을 위한 경영안정화 TF장을 맡고 있다. 그는 과거 남중수 전 사장 시절 비서실장으로 발탁됐는데, 이후 황창규 전 회장 체제에서도 비서실장을 맡았다. 앞선 대표들을 보좌했던 경력을 확보한 만큼 조직 내부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윤 사장 후보의 경영 조력자로서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사진=KT]

◆ 연이은 사외이사 후보 자진 사퇴

KT 사외이사 후보로 내정된 임승태 법무법인 화우 고문이 후보 발표 이틀 만에 자진 사퇴한 데 이어 KT스카이라이프 새 대표이사로 내정된 윤정식 한국블록체인협회 부회장마저 사의를 표명하는 등 연이은 잡음에 정치권의 입김이 지나치게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업계의 비판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KT는 공기업이 아닌 사기업임에도 대표이사 선임과 같은 중대 사안 마다 정치권의 입김이 작용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지난 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KT가 유력한 외부 인사를 탈락시키기 위해 ‘이권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다”며 “차기 대표이사 지원자 33명 중 KT 출신 전·현직 임원 4명만 통과시켜 차기 대표이사 선임과정을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시켰다”고 맹비난했다. 이런 점이 후보들의 자진사퇴 요인 중 하나로 보인다. 

윤 사장 후보의 대표이사 선임에 대한 찬·반 양론이 확연하게 엇갈리는 가운데 31일 주주총회에서 결정될 KT 차기 대표이사 선임 투표 결과에 따라 KT 지배구조에 대한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윤 사장 후보는 이번 주총 이후 KT가 그간 추진해 온 디지털전환(디지코)에 인공지능(AI)을 강화한 '디지+AI' 비전을 시행할 계획이다. 목적사업으로 렌탈을 추가한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KT는 과거 렌탈 자회사를 매각하면서 관련 사업을 진행하지 않았다. KT는 이번 신규 추가로 로봇 등 디지털플랫폼(DIGICO) 부문과 관련한 사업을 추진, 실행 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영상 SKT 사장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5대 영역을 중심으로 혁신을 선도하겠다는 ‘AI to Everywhere(AI를 모든 곳에)’를 공개했다.[사진=SK텔레콤]

◆ SK텔레콤 신규 사외이사에 AI 전문가 영입···'AI컴퍼니 본격화'

SK텔레콤은 오는 28일 서울 중구 SKT타워 4층 수펙스홀에서 정기 주총을 열고 사외이사 3명의 선임 건 등을 논의한다.

이번 주총의 주요 안건은 △제39기(2022년) 재무제표 승인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이다.

SK텔레콤은 먼저 오는 23일 이사회를 열고 오혜연 KAIST AI연구원 원장을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김용학 연세대 명예교수와 김준모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부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주식매수 선택권 부여에 관한 건과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재무제표 승인의 건 등도 같이 상정했다.

 

오혜연 KAIST AI연구원 원장[사진=KAIST]

이번에 새로 선임된 오혜연 원장은 1974년 11월 출생으로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카네기 멜런 대학교(CMU)에서 언어 및 정보 기술 석사학위를 받은 뒤, MIT에서 컴퓨터 과학 분야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AI, 기계학습(머신러닝), 자연어처리(NLP) 등 분야 전문가로, 현재 KAIST AI연구원 원장도 맡고 있다. 2020~2022년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민간위원으로도 활동했다.

SK텔레콤은 AI컴퍼니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오 원장이 AI 관련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기술 분야에 대한 경영 진단에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준모 KAIST 교수는 영상인식 AI 분야 전문가다. 이들은 향후 SKT의 중장기 AI 전략 방향성과 경영 성과 평가 등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SK텔레콤 유영상 대표는 지난달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 2023'에서 AI 서비스와 기술로 혁신을 선도하겠다는 'AI 컴퍼니 비전'을 밝힌 바 있다. 에이닷(A.)은 물론 도심항공교통·자율주행차·로봇 등으로도 AI 생태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이 신사업 전반의 중장기 성장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LG유플러스]

◆ LG유플러스 새로운 '유플러스 3.0'시대 연다···여성 사내이사 여명희 CFO 겸 최고위험관리책임자

LG유플러스는 오는 17일 서울 용산사옥에서 제27회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주총 주요 안건은 △제27기(2022년) 재무제표 승인 △정관변경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이다.

이 중 정관 변경은 사업목적과 관련돼 있다. 주요 변경 사항으로는 '신용정보법에 따른 본인신용정보관리업 및 겸영·부수업무 추가'다. 이번 목적사업 추가로 맞춤형 금융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자사 멤버십 앱에서 선보이는 등 관련 사업 등에 대해 본격적인 마이데이터 사업을 본격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사내 최초의 여성 전무 여명희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여 전무는 지난해 12월 CFO로 선임됐다.

 

LG유플러스는 사내 최초의 여성 전무 여명희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사진=LG유플러스]

여명희 전무는 1967년생으로 경북대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특히 여 전무는 두 번의 합병을 경험한 LG유플러스 역사의 '산 증인'이다. 1989년 데이콤에 입사했지만, 2000년 데이콤이 LG그룹에 편입됐고 2010년엔 LG텔레콤으로 흡수합병됐다.

지난 2020년 김새라 전무와 함께 LG유플러스의 첫 여성 전무 타이틀을 달았다. 올해는 LG유플러스의 첫 여성 CFO 타이틀도 거머쥔다.

이외에도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윤성수 고려대 교수와 엄윤미 도서문화재단 씨앗 등기이사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는 건이 안건이다. 이들 임기는 3년이다.

한편 LG유플러스 연초 29만건에 달하는 고객 개인정보가 해킹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디도스 공격 피해도 입었다. 비록 지난 2월 황현식 대표가 공식 석상에서 피해 보상과 보안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약속했지만 늑장 대응이란 비판이 나왔었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개인정보 유출 피해지원협의체를 구성했지만 이번 주주총회에서 성난 주주들의 해킹 관련 질의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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