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車 인카페이먼트, 코로나 끝나니 '미지근'...향방 살펴보니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종형 기자
2023-03-13 17:04:34

코로나 시국 다수 국산차·수입차 브랜드서 차내결제 등 시스템 확대 추진

일부 브랜드 서비스는 실효성 논란, 언급 후 1년째 도입 않는 브랜드도

시장 자체는 성장 예상되지만 애매한 사용처는 입지 좁아질 수 있어

르노코리아자동차 차량[사진=르노코리아자동차]


[이코노믹데일리] 코로나19 시국이 사실상 끝나면서 '차내 비대면 결제 시스템'으로 주목받았던 인카페이먼트에 대한 관심이 식고 있다. 지난해 확장을 예고한 완성차 브랜드들도 관련 내용에 대한 언급을 멈추면서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과 르노코리아자동차 등 국산차 브랜드와 다수 수입 브랜드들은 코로나19 방역 시국이 한창이던 2021년부터 인카페이먼트 확대를 공언해왔지만 최근 들어선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카페이먼트는 차량을 스마트폰, 인터넷 등과 연결해 차량을 결제 수단으로 만드는 기술이다. 차 안에서 제품·서비스를 주문하고 결제까지 지원해 비대면 기술로 각광받았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인카페이먼트 서비스에 나선 것은 현대차다. 현대차는 2020년 제네시스 GV80을 출시하면서 '제네시스 카페이'를 소개했다. 브랜드 자체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커넥티드카 오퍼레이팅 시스템' 안에 구현한 기능으로, 주유·주차 요금을 차 내에서 미리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현대차는 GV80을 시작으로 쏘나타(DN8), 아반떼(CN7), 투싼(NX4), 아이오닉5 등 타 차종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기아도 '기아 페이'라는 인카페이먼트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현대차가 인카페이먼트 서비스에서 주유와 주차 등 선결제를 지원한다.[사진=현대차 홈페이지 캡처]


르노코리아는 인카페이먼트 도입은 조금 늦었지만 서비스를 좀 더 공격적으로 전개했다. 르노코리아는 2021년 하반기(7~12월) 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를 내세우며 인카페이먼트를 주요 기능으로 소개했다. 르노코리아는 제품 수령까지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주요 이용처로는 △편의점 △프랜차이즈 카페 △주유소 등이다.

국산차 외에도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독일 메르세데스-벤츠·BMW, 스웨덴 볼보자동차 등도 2021년 무렵부터 비자카드, 마스터카드 등 카드사나 소프트웨어 개발사와 함께 인카페이먼트를 추진했다.

반면 인카페이먼트 관련 기능에 대해 소비자들은 그다지 효용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미 스마트폰과 관련한 결제 시스템이 충분히 구축돼있기도 하고, 일부 브랜드에서 제공하는 기능의 경우 지나치게 생소하거나 지원하는 곳이 많지 않아 '체험' 수준 이용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르노코리아가 수령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편의점·카페 인카페이먼트의 경우 제휴처가 지나치게 적다는 단점이 꾸준히 지적돼왔다. 출시 당시 서비스를 제공하는 편의점 매장은 전국 1000여곳으로 전체 매장 수의 10%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자동차 관련 커뮤니티 등에는 "인카페이먼트 써보려고 했더니 점원이 몰라서 당황했다"는 후기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르노코리아는 제휴 업체(오윈)를 통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브랜드 차원에서는 추가 서비스 개선 계획을 준비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인카페이먼트 서비스는 성장하고 있지만 애매한 사용처의 경우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사진은 비자카드가 제공하는 차내 결제 시스템[사진=비자카드]


도입을 예고한 뒤 1년여 이상 지난 뒤에도 인카페이먼트를 도입하지 않는 업체도 있다. 볼보차는 지난해 2월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C40 리차지'를 출시하면서 "연내 차량 내 결제 솔루션(인카페이먼트)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했지만 이달 현재까지 서비스는 지원되지 않고 있다. 볼보차 관계자는 "아직 도입되지 않은 것이 맞는다"고 확인했다. 대부분 수입차 브랜드들도 수년 전과 달리 최근엔 인카페이먼트를 본격적 판매 포인트로 언급하지는 않고 있다.

일부 브랜드에서 빗나간 마케팅을 벌인 것과는 별개로 인카페이먼트 시장은 성장하는 시장이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앤팩터에 따르면 인카페이먼트 시장은 2020년 30억9000만 달러 수준에서 오는 2026년이면 76억6000만 달러(약 8조9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용자 편의가 분명한 하이패스·주차장 결제 등이 아닌 애매한 사용처의 경우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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