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믹데일리] 세포 재생 능력을 복원하는 '세포 역노화' 기술이 초고령화 시대에 필요한 핵심 기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6일 '2023년 10대 바이오 미래유망기술'을 발표했다. 10대 바이오 미래유망 기술은 △플랫폼바이오 △레드바이오 △그린바이오 △화이트바이오 등 4개 분야를 나눠 선정됐다. 세포 역노화 기술은 플랫폼 바이오에 해당된다.
노화는 시간이 흐르며 생존과 생식력에 필요한 생리적 기능의 시간, 의존적이고 상대적 저하 상태에 이르는 것을 말한다. 노화 과정에서 DNA 손상이 누적되고 암 유발 유전자의 활성화 세포 사멸이 불가능 해지는 등 '세포 노화'가 함께 나타난다. 자연스러운 생명 현상이지만 병을 유발할 수 있기에 노화한 세포를 다시 젊게 만드는 기술이 주목 받고 있다.
세포 역노화 기술은 세포 리프로그래밍을 통해 세포 건강을 유지하고 재생 능력을 복원한다. 세포 노화에 의해 발생하는 각종 퇴행성 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연구진들은 세포 역노화 기술이 건강수명 연장 및 노년층 삶의 질을 향상 시킬 수 있기에 고령화 사회에 대응할 기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국내 연구진도 역노화 원천 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KAIST의 바이오 뇌공학과 조광현 교수 연구팀이 노화된 인간 진피 섬유아세포를 정상적인 젊은 세포로 되돌리는 원천 기술을 고안했다. 인간 진피 섬유아세포의 세포 노화 신호 전달 네트워크의 컴퓨터 모델을 개발한 후 시뮬레이션 분석을 통해 젊은 세포로 되돌리는데 필요한 핵심 인자를 찾아낸 것이다.
이 기술은 종양과 암의 진행을 유발하는 부작용을 해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동안 알려진 기술은 분화된 세포를 역분화 시키는 방법이다. 세포에 '야마나카 전사인자(Oct4·Sox2·Klf4·c-Myc)'라는 단백질 4종을 추가해 젊은 상태로 되돌리는 기술이었다. 그간 이 4가지 야마나카 전사인자는 노화된 세포를 젊은 상태로 되돌릴 수는 있지만 낮은 효율과 부작용을 가져와 우려를 사왔다. 연구팀은 노화와 관련된 표현형을 유발하는 단백질인 PDK1을 찾아냈고 이를 억제한 결과 젊은 세포로 기능을 되찾는 모습을 확인했다.
익명을 요청한 생명공학 관계자는 "고령화 시대에 노화로 인한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필요한 기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