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韓반도체 기업 효율성, 글로벌 기업 평균 밑돌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문은주 기자
2023-01-19 12:27:24

"100대 글로벌 기업 평균 67%...韓 기업은 65%"

"세액 공제 혜택 등 다른 경쟁국 수준 지원 필요"

[이코노믹데일리] 지난해 한국 반도체 기업의 효율성이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평균치를 밑돌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기업 효율성은 총자산, 매출 원가 등 투입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 산출 내용의 상대적 가치를 의미한다. 기업의 시설 투자나 연구개발(R&D) 등이 긍정적 영향으로 작용하는 만큼 높을 수록 좋은 것으로 본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글로벌 시총 기준 100대 반도체 기업의 재무 자료를 바탕으로 최근 5개년도(2018년~2022년) 효율성을 분석해 발표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효율성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반도체 기업의 효율성은 65%로 나타났다. 글로벌 100대 반도체 기업의 평균(67%)보다 낮은 수준이다. 

글로벌 기업 평균치는 최근 5년 동안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8년 73%였던 전체 반도체 기업의 평균 효율성은 2020년 75%로 최고 수준을 찍었다가 하락세를 이어갔다. 내내 70%를 유지하다가 60%대로 하락한 데는 반도체 업황 둔화,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기가 위축된 데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엔데믹으로 전환하면서 반도체 탑재 품목의 수요가 하락해 10년만에 재고량이 최고 수준으로 늘어나는 등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는 설명이다. 올해도 업황 개선은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은 약 5801억 달러(약 718조 9179억원)로 전년 대비 4.4%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는 전년보다 4.1% 줄어든 약 5566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344억 달러로 직전 연도 대비 매출이 12.6% 빠졌던 메모리 반도체도 올해 17%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 기업의 경우 상황은 더 좋지 않다. 미중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내외 경제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데다 지난해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의 직격탄을 맞아서다. 2018년만 해도 한국 반도체 기업의 효율성 값은 78%로 1위를 차지했지만 2022년에는 65%로 뚝 떨어졌다. 지난 5년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일본과 대만은 지난해 각각 75%로 미국(73%), 중국(59%)을 앞질렀다.

한국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고 반도체 기업의 효율성을 높이려면 시설 투자 세액 공제 등 경쟁국 수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경쟁국 수준의 R&D, 시설 투자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세계 각국은 반도체 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생산시설, 인적 자원 개발 등 대규모 지원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반도체 등 핵심 기술 관련 설비 투자에 대한 세액 공제율만 해도 미국과 대만의 경우 각각 25%, 5% 수준이다. 

반면 한국은 기업 규모에 따라 세액 공제율이 6~16% 수준을 보였다. 그나마 최근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각각 최대 25%, 35%까지 세액 공제를 적용하고 법인세도 기존 25%에서 24%로 인하향 조정하는 법률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규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법인세 인하, R&D 및 시설 투자 세액 공제율 인상 등 해외 주요국 수준의 지원을 통해 한국 반도체 기업의 효율성을 제고해야 한다”라며 "정부가 최근 발표한 ‘반도체 등 세제지원 강화방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가 진행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미중 갈등, 반도체 재고량 증가 등의 요인으로 지난해 한국 반도체 기업의 효율성이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평균치를 밑돌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이코노믹 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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