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올해 성과급, 반도체·철강 '울고'…정유업계만 '함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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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서 인턴기자
2023-01-09 17:32:38

현대오일뱅크, 호실적에 임직원 기본급 1000%

에쓰오일·SK이노도 영업이익 급증하며 '두둑'

철강·반도체 실적 악화 탓 위로금·격려금 수준

서울에 있는 한 현대오일뱅크 주유소[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지난해 고유가와 석유 정제마진 강세로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한 정유업계가 올해 성과급 잔치를 열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업황이 악화한 반도체와 철강 등 업종은 실적 감소가 성과급에 반영되며 울상을 짓게 됐다.

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말 모든 임직원에게 월 기본급 1000%를 연말 성과상여금으로 지급했다. 전년도(2021년) 성과급 600%와 비교해 400%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2조7770억원을 기록했다. 정유 업황 호조로 역대 최고 실적을 낸 현대오일뱅크는 영업이익이 전년(8516억원) 대비 2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호조 원인으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해 국제유가가 급등한 점이 꼽힌다. 휘발유·등유 등 석유 제품 가격에서 원료인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을 제외한 값인 정제마진도 강세가 이어졌다. 지난해 해외여행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수요가 증가한 항공유도 정유사 호실적에 한몫했다. 

현대오일뱅크 이외에도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GS칼텍스 등 ‘정유 4사’ 가운데 나머지 3사 임직원도 상당한 수준으로 성과급을 받을 전망이다.

이들 3사의 지난해 1~3분기 영업이익 합계를 살펴보면 △SK이노베이션 4조6822억원 △에쓰오일 3조5656억원 △GS칼텍스 4조309억원이다. 모두 2021년 같은 기간보다 100% 이상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각각 1000%, 1600% 성과급을 지급받은 전례가 있어 구성원 기대도 남다르다. 

정유업계와 달리 다른 업종은 울상이다. 특히 철강업계는 위로금 수준으로만 성과급을 지급한다고 알려졌다.

포스코는 2021년 말, 월 기본급 160%를 경영성과급으로 지급했으나 지난해에는 태풍 ‘힌남노’ 피해 복구에 참여한 직원들에게 기본급 100%를 수해복구 특별 격려금으로 지급한다고 공지했다. 포항제철소 가동 중단 여파로 2조원대 매출 손실을 입어 격려금만 지급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계도 상황은 좋지 못하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공개한 임직원 성과급 지급 기준에 따르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은 연봉의 최고 50%를 하반기 초과 이익 성과급(OPI)으로, 하반기 목표 달성 장려금(TAI, 옛 PI)은 월 기본급 50% 수준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앞선 상반기 TAI 지급률(최대 100%)에서 반토막 났다.

지난해 3분기부터 실적 악화가 본격화한 SK하이닉스는 구체적인 성과급 규모를 확정하지 않았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사내 공지를 통해 하반기(7~12월) 기준 영업이익이 흑자로 집계되면 생산성 격려금(PI)를 지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SK하이닉스 임직원이 하반기 성과급을 챙겨가기 위해서는 4분기 적자폭이 3분기 영업이익(1조6556억원)을 넘어서는 안 된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8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전체로는 흑자가 예상되는 만큼 적게나마 PI 지급이 이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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