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LG전자, 소비자 잠자리까지 뜯어본다…수면 연동 가전 개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성상영 기자
2022-12-26 15:40:33

에이슬립과 수면 분야 연구 협력 추진

숨소리로 수면 단계 진단해 가전 동작

오세기 LG전자 H&A연구센터장(왼쪽)과 이동헌 이동헌 대표가 지난 23일 서울 금천구 LG전자 가산R&D캠퍼스에서 '수면 분야 연구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LG전자]


[이코노믹데일리] LG전자가 사용자 숨소리로 수면 여부를 진단해 스스로 작동하는 차세대 스마트 가전을 개발한다. LG전자는 다음달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를 통해 이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는 지난 23일 서울 금천구 가산R&D(연구개발)캠퍼스에서 수면 진단 전문기업 에이슬립과 '수면 분야 연구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LG전자는 다양한 혁신 가전과 수면 진단 기술을 결합해 차별화된 사용 경험을 제공할 방침이다. 에이슬립은 2020년 6월 설립된 슬립테크(수면 기술) 스타트업이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을 활용해 숨소리로 수면 습관과 수면의 질을 진단하는 비접촉식 수면 검사법을 개발해 독자적인 기술력을 확보했다.

에이슬립이 개발한 기술은 웨어러블 기기 없이도 스마트폰이나 스마트TV, AI 스피커 등 마이크가 설치된 기기만 있으면 어떤 환경에서도 수면 단계를 측정할 수 있다.

LG전자는 향후 에이슬립의 수면 진단 기술을 접목해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 H&A(홈어플라이언스 앤 에어솔루션)연구센터는 사용자별 수면 상태와 습관에 따라 가전제품이 알아서 최적 모드로 동작하고 맞춤형 기능을 제공하는 스마트 가전을 개발할 계획이다.

에이슬립의 기술을 고도화해 가전제품에 접목하면 LG전자가 시장 확대에 나선 스마트홈 서비스가 한층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스마트홈은 사용자가 미리 설정한 루틴(명령)이나 음석인식으로 여러 가전을 작동시키지만 이 기술을 활용하면 사용자가 인지하지 못하는 동안 가전이 스스로 최적화된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잠이 들면 침실에 놓인 스마트폰이 이를 감지해 공기청정기 제품이 수면 모드로 전환되고 에어컨이 최근 수면 기록에 따라 최적 온도로 설정하는 식이다. 세탁기에는 빨래가 끝난 뒤 수면 여부에 따라 '종료 후 세탁물 케어'를 자동으로 실행하는 기능이 추가될 수 있다.

오세기 LG전자 H&A연구센터장(부사장)은 "간편하고 정확한 에이슬립의 수면 진단 기술로 고객 삶을 획기적으로 높여주는 차별화된 스마트 가전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에이슬립은 CES 2023에 참가해 수면 진단 기술을 적용한 LG전자 프리미엄 가전으로 침실 환경을 꾸며 전시할 예정이다. 이동헌 에이슬립 대표는 "에이슬립의 기술을 LG 프리미엄 가전에 결합하면 침실부터 거실까지 인간 중심적 주거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 더보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