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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서의 산업잇슈] 감원·감산 등 메모리 빅3에 닥친 '혹한기'...삼성 돌파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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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고은서의 산업잇슈] 감원·감산 등 메모리 빅3에 닥친 '혹한기'...삼성 돌파구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고은서 인턴기자
2022-12-24 06:00:00

글로벌 경기 침체로 반도체 업계 '위기'

마이크론 10% 감원·생산 규모 대거 감축

SK하이닉스, 적자 전환 전망에 '전사 비용' 축소

수요 급감에도 삼성전자 "감산은 없다" 고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믹데일리]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 한파를 넘어 ‘혹한기’가 찾아오자 각국 반도체 기업들은 감산·감원을 선언하며 위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수요 급감에도 “감산은 없다”고 밝힌 삼성전자의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 경기 침체에 따라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 빅3(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Micron Technology))가 투자 축소에 이어 인원 감축까지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D램 반도체 3위 기업 미국 마이크론은 메모리 수요 부진과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3 회계연도 1분기(1~3월) 순손실만 1억9500만 달러(약 2500억원)를 기록하며 7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수요 부진으로 메모리 판매 가격이 20% 가까이 떨어진 탓이다.
 
마이크론은 대규모 감원을 비롯해 긴축 경영에 들어섰다. 마이크론은 내년부터 전체 임직원 약 10%를 감원한다고 밝혔다. 명예퇴직과 정리해고 등을 통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할 전망이다.
 
생산 규모도 대거 감축한다. 내년 설비투자 규모를 올해의 63% 수준인 75억 달러(약 9조6165억원)로 대폭 낮춘다. 산다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내년도 100억 달러(약 12조8200억원) 규모의 지출 삭감 계획을 통해 회사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기업도 ‘위기’지만…단호한 삼성의 '감산 없음'

국내 기업 전망도 암울하다. SK 하이닉스 올 3분기까지 영업이익 유지했지만 4분기(10~12월) 영업이익 전망치는 6000억원 적자로 집계됐다. 일부 증권사에선 올해 4분기 영업손실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했다.
 
이에 SK 하이닉스는 경영 효율화 작업에 돌입했다. SK하이닉스는 수익성 낮은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줄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감산 계획을 공식화한 것이다.
 
임원과 팀장 예산도 대폭 감축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2일 사내 공지를 통해 임원·팀장 관련 예산을 각각 50%, 30%씩 축소한다고 밝혔다. 예산에는 임원·팀장 활동비, 업무 추진비, 복리후생비 등이 포함된다. 성과급 개념인 초과이익분배금(PS)도 올 초엔 기본급의 1000%까지 지급됐으나 700%가량으로 대폭 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7~9월) 매출 76조원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0조8520억원으로 31%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대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반도체 4분기 영업이익은 1조5000억원으로 관측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 1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2009년 이래로 처음이다.
 
삼성전자 낸드플래시 사업에선 4분기부터 적자 전환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3분기 낸드 가격은 전 분기 대비 18% 이상, 4분기에는 최대 25% 하락했다. 가격 하락 폭이 커져 손실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 성과급 제도 중 하나인 사업부별 목표 달성 장려금(TAI)도 큰 폭 줄었다. 예산을 축소해 전사 비용 효율화에 나서기 위함이다.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은 매년 기본급의 100% 지급해 왔으나 올해는 역대 최저 수준인 50%로 반토막 났다. 삼성전자 DS 부문 관계자는 “반도체 시황이 안 좋아 어쩔 수 없지만 아쉬운 것은 사실”이라며 “긴축 경영을 통해서라도 내년에는 하루빨리 실적을 회복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넘치는 상황 속에도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10월 콘퍼런스콜에서 투자에 대한 축소와 감산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언급한 데 이어 지난 22일 DS 부문 글로벌 전략회의에서도 감산 없이 비용 절감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경쟁사들이 감산한 틈에 공급량을 늘려 점유율 확대 전략을 펼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된다. 반도체 업체들이 공급을 줄여 수요를 밑돌게 된다면 메모리 가격이 다시 상승할 수 있어서다.
 
감산 계획을 밝히지 않는 것이 1993년부터 30년간 메모리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의 자신감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적자 전환에 돌입했거나 돌입할 예정인 경쟁 기업들과 달리 삼성전자는 아직까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시장에는 일정 사이클이 있어 당장 지금이 아닌 다음 호황과 불황을 봐야 한다”고 말하며 “투자를 유지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장기적인 대비를 위해선 유리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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