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조선·철강업계, 후판 가격 인하 폭 '신경전'...협상 '장기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심민현 기자
2022-12-13 15:23:38

조선업계 "20% 인하" vs 철강업계 "우리도 어렵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3후판공장[사진=포스코]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조선‧철강업계가 하반기(7~12월) 선박용 후판 가격을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후판 원료가 되는 철광석이 연초 대비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후판 가격 인하는 뜻을 같이 했어도 인하 폭은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조선‧철강업계는 하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을 마무리 하지 못했다. 후판 가격 협상은 상·하반기로 나눠 한 해에 두 번 진행된다. 보통 2~3개월 안에 마무리되는 것이 관례지만 가격 줄다리기가 연말까지 지속되면서 연내 타결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특히 조선업계 입장이 강경하다. 3번 연속 가격 인상을 내준 조선업계는 이번 하반기 협상 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계속된 철광석 가격 인상으로 지난해 상반기(1~6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3번 연속 후판 가격이 인상된 바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철광석 가격이 지난 3월 톤(t)당 162달러로 연 고점을 찍은 뒤 현재 110달러까지 내려왔다"며 "조선업은 후판 가격이 조금만 올라도 수익성에 큰 영향을 끼친다. 하반기에는 철강업계가 양보하는 게 순리"라고 말했다.

반면 철강업계는 인하 폭을 줄여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9월 태풍 힌남노 침수 피해에 이어 11~12월 화물연대 총파업 등의 여파로 수급이 원활하지 못한 데다 고환율로 인한 강달러 현상으로 사실상 철광석 가격 하락도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양측의 실적이 좋지 못한 상황도 지지부진한 협상에 한 몫 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는 지난해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했음에도 올해 상반기 총 1조5818억원 규모의 적자를 냈다. 조선업계는 올해 4분기(10~12월)부터 1~2년 전 수주 물량이 반영되면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후판 가격이 인하하지 않으면 적자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환율 영향을 크게 받는 철강업계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3분기(7~9월) 영업이익이 무려 70.5% 급감했다. 현대제철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8262억원에서 3730억원으로 54.9%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양측 모두 양보하기 힘든 상황으로 협상이 길어질 듯 하다"며 "조선업계 측에서 20% 가격 인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는 데 철강업계가 수용하긴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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