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C 자회사 SK넥실리스가 생산하는 동박 제품[사진=SKC]
[이코노믹데일리] SKC 자회사로 이차전지(배터리)용 동박을 제조하는 SK넥실리스가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에 쓰이는 고연신 V동박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14일 SK넥실리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름 46mm, 높이 80mm인 '4680' 규격 원통형 배터리에 들어가는 V동박을 개발하고 고객사 평가를 통과했다.
고연신 V동박은 끊어지지 않고 늘어나는 비율(연신율)이 높아 충·방전에 따른 음극재 팽창 문제를 보완해준다. SK넥실리스가 개발한 V동박은 일반 제품과 비교해 연신율이 30% 이상 높다.
동박은 구리로 된 얇은 막으로 배터리 내부 음극재를 감싸는 부품이다. 동박이 얇을수록 배터리 크기가 같을 때 더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다. 동박이 얇은 만큼 인장 강도가 높아야 안정적이다.
SK넥실리스는 향후 제품 양산 평가를 거쳐 배터리 제조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4680 배터리는 기존 2170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와 출력이 5~6배 높다고 알려져 있다. 국내 기업 중에는 LG에너지솔루션이 내년 양산을 준비 중이다.
앞서 미국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는 2020년 9월 '배터리데이' 행사에서 4680 배터리를 차세대 배터리로 지목했다. 독일 BMW그룹도 이 규격 도입을 검토 중이다. 4680 규격을 포함한 원통형 배터리 시장은 2030년까지 연 평균 23% 이상 고성장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동박 시장 생산 규모도 올해 4만3000톤(t) 수준에서 2030년 23만t으로 5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SK넥실리스 관계자는 "꾸준한 연구개발로 고품질·고강도 동박에 이어 고연신 V동박 양산 체제를 갖췄다"며 "기존 극박, 광폭, 장조장 제조 경쟁력에 다양한 물성에 대응하는 기술력을 더해 세계 최고 품질 동박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넥실리스는 업계 최초로 1제곱밀리미터(㎟)당 65킬로그램힘(kgf)의 인장 강도를 갖는 초고강도 'U동박' 생산 기술을 확보하며 경쟁력을 높였다. 여기에 고연신 V동박을 더해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가 요구하는 다양한 제품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