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내년 배터리 사업 수익 확장 기대" SK이노베이션, 지속 투자 시사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문은주 기자
2022-11-03 17:28:20

유가 하락 속 배터리 사업 호조로 3분기 EBITDA 기준 첫 흑자 전환

[이코노믹데일리] SK이노베이션의 올해 3분기 실적이 공개됐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배터리 계열사 SK온의 실적 호조 등으로 EBITDA(감가·세전영업이익) 기준 분기 첫 흑자 전환을 달성했지만 국제 유가 하락 등의 영향은 피하지 못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외부 상황을 점검해 투자를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내년, 배터리 부문 수익 확대 기대...IRA 대응 이상무"

SK이노베이션이 3일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2조 7534억원, 7039억원을 달성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2.49%, 5.28% 증가한 규모다. 다만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69.7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K이노베이션 3분기 실적 [사진=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부문 매출액은 2조 1942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9062억원 증가했다. 새로 가동을 시작한 미국과 유럽 공장이 안정화되면서 판매량이 늘고 원자재 가격 상승분에 대한 판매 단가 증가 등으로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는 분석이다. 기업의 현금창출능력을 보여주는 EBITDA(감가·세전영업이익)도 94억원으로 분기 첫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진선미 SK온 기획담당은 3일 진행된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정학적 위기에 따른 변수와 환율 상승 등 비우호적인 경영 환경이 지속되면서 4분기 수익성 개선에 다소 부담이 되고 있다"라며 "2023년에도 기존 양산 중인 공장의 생산량 증대와 미국 2공장 등 신규 공장의 램프업으로 매출의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기자동차 시장 성장과 배터리 수요 증대에 따른 협상력을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을 고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IRA에 대응하기 위해 배터리 소재 내재화, 광물 조달 계획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진숙 SK온 경영전략실장은 “공급망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면 경쟁력 있는 원소재 확보, IRA 현지화 대응 등 다양한 옵션들을 검토하고 있다"라며 "이미 발표한 대로 에코프로비엠·포드와 함께 양극재 생산 시설 공동 투자하기로 한 것과 별도로 호주 업체와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원소재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0월 13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다만 투자 관련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대주주인 SK이노베이션의 현금 흐름이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SK온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지 여부에 대해서도 입장 표명을 삼갔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금융 시장 환경 변화나 조달 진행 상황을 두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부사장)은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SK온의 케펙스(미래 이윤 창출을 위한 지출비용)를 포함한 2023년도 경영 계획을 수립 중에 있어 구체적인 가이던스를 공개하기가 어렵다"라며 "경영 계획 수립이 마무리되는 내년 초 정도쯤 구체적인 케펙스 규모를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올 타임 넷제로 비전 통해 친환경 전략 집중 예정"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올 타임 넷제로' 비전을 앞세운 친환경 전략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올 타임 넷제로 비전은 SK이노베이션이 창립 60주년을 맞아 지난 10월 발표한 것으로, 창립 100주년을 맞는 2062년까지 회사 설립 후 배출해 온 모든 탄소를 상쇄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2019년 기준 배출량 대비 2050년 탄소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2050 넷제로’를 넘어서는 SK이노베이션의 새로운 친환경 비전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까지 3개년간 스코프1·2 배출량을 약 203만톤 감축했다"라며 "이는 기준 연도인 2019년 대비 16% 감축된 규모"라고 설명했다. 또 재생 에너지 도입 등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비즈니스 모델 및 포트폴리오 혁신 등 넷제로 포트폴리오를 통해 2050년까지 스코프3에서도 90% 이상 탄소량 감소를 목표로 한다는 입장이다.
 

SK이노베이션이 추진하는 울산 리사이클 클러스터 부지 [사진=문은주 기자]


이를 위해 공정 효율 개선 및 친환경 연료 전환 운영 설비 최적화 등의 중장기 전략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리사이클 클러스터 구축 작업이 대표적이다. 리사이클 클러스터는 울산 산업단지 내 21만5000㎡, 약 6만 5000평 부지에 건설하는 친환경 프로젝트로 총 투자 비용만 1조 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2025년 가동 목표로 △고순도 폴리프로필렌(PP) 추출 △해중합 △열분해 등 SK지오센트릭이 선정한 세 가지 재활용 기술을 확보했고 (시설을 가동하기 위한) 폐플라스틱을 충분히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며 "추후 유럽·중국·일본·동남아시아 지역 등 글로벌 기업과 폐플라스틱 리사이클 비즈니스를 지속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SK이노베이션이 공시한 3분기 실적에서 석유사업의 영업이익은 3165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조 9126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국의 긴축 기조 강화와 중국의 대규모 수출 쿼터 발표 등으로 유가 및 정제마진이 하락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4분기에도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3분기 정제마진 수준이 유지될 전망이나, 러시아 제재 강화 움직임 및 동절기 진입으로 인한 수요 증대로 점진적인 정제마진 회복이 전망된다"라고 밝혔다. 

화학 사업은 전분기 대비 323억 증가한 1083억원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윤활유 사업은 전분기 대비 808억원 증가한 3360억원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유가 하락에 따른 원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타이트한 글로벌 수급 균형으로 견조한 판가 수준이 유지되면서 스프레드가 개선됐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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