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SPC그룹, 안전경영 관리에 3년간 1000억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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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령 기자
2022-10-21 16:06:45

허영인 SPC 회장 21일 대국민사과…"책임 통감·엄중 질책 받아들인다"

안전시설 확충·설비 자동화 등에 700억원ㆍ직원 환경 개선·안전문화 형성에 200억원ㆍSPL 산업안전 개선에 100억원 투입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SPC 본사에서 평택 SPC 계열사 SPL의 제빵공장 사망 사고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코노믹데일리]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21일 SPC 계열사 평택 제빵공장 사망사고와 관련해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 여러분의 엄중한 질책과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머리 숙여 사과했다.

허 회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양재동 SPC본사에서 ‘대국민 사과 및 재발 방지 대책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모두 제가 부족한 탓이다. 유가족들이 슬픔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예우하겠다"고 밝혔다.

또 "특히 고인 주변에서 함께 일했던 직원들의 충격과 슬픔을 회사가 먼저 헤아리고 배려하지 못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회사는 관계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과 후속 조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SPC그룹은 허 회장의 사과에 이어 안전 관리 강화를 위해 “향후 3년간 총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황재복 SPC 총괄사장은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사고 방지 대책 및 안전관리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전사적인 안전진단을 시행하겠다고 했다.

황 사장은 “SPL 외 그룹 전 사업장에 대해 한국안전기술협회, 대한산업안전협회 등 고용노동부로부터 지정받은 외부 안전진단 전문기관을 통해 ‘산업안전보건진단’을 즉각 실시할 것”이라며 “진단 결과를 적극 반영해 안전 관련 설비를 즉시 도입하는 등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종합적인 안전관리 개선책을 수립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안전시설 확충 및 설비 자동화 등을 위해 700억원, 직원들의 작업환경 개선 및 안전문화 형성을 위해 200억원을 투입하는 등 시설, 설비, 작업환경의 안전성을 강화하겠다”며 “특히 SPL은 영업이익의 50% 수준에 해당되는 100억원을 산업안전 개선을 위해 집중 투자해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안전관리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SPC 본사에서 평택 SPC 계열사 SPL의 제빵공장 사망 사고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와 함께 “전문성을 갖춘 사외 인사와 현장직원이 참여하는 안전경영위원회를 구성해 산업안전보건에 대한 독립된 활동을 보장하고 안전보건조치 실행 및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며 “전사적으로 산업안전보건 전담 인력 확충, 관련 조직을 확대 개편해 산업안전보건, 시설안전, 환경안전 등 역량 강화도 실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직원들을 위한 근무환경 개선도 약속했다. 황 대표는 “노동조합과 긴밀하게 소통해 직원들의 작업환경을 개선하고 육체적·정신적 건강관리 지원 등을 통해 직원들이 좀 더 안전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번 사고와 관련해 현장 직원들의 심리적 회복과 일상 복귀를 돕기 위해 상담 치유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지난 15일 오전 6시 20분께 평택 SPC계열 SPL 제빵공장에서 여성 근로자가 샌드위치에 들어가는 소스 교반기를 가동하던 중 기계에 상반신이 들어가는 사고를 당해 숨졌다. 해당 공장에서는 지난 2017년부터 지난 9월까지 37명이 끼임, 넘어짐 등의 사고로 다치거나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전날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공동행동)은 서울 SPC 본사 앞에서 추모행사를 열고 이번 사고를 사측이 안전 장치와 교육 등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지 않아 일어난 ‘산업재해’로 규탄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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