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삼성, 스마트홈 대중화 잰걸음…한종희가 던진 화두 '캄 테크'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성상영 기자
2022-10-13 16:46:53

美 샌프란시스코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개최

가만 있다 필요할 때 작동하는 IoT 기술 '캄 테크'

스마트싱스·빅스비·녹스 결합해 맞춤 경험 제공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 2022'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코노믹데일리] 인공지능(AI)과 연결성으로 무장한 가전이 생활 공간을 에워싼 채 인간을 능동적으로 돕는 시대가 왔다.

이른바 '스마트홈 시대'를 주도하기 위한 가전 업계 기술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삼성전자의 통합 세트(SET) 사업을 이끄는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이 '캄 테크(Caml Tech)'를 화두로 제시하며 고객 경험 혁신을 약속했다.

한종희 부회장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 2022'에 참석해 캄 테크 구현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SDC는 전 세계 개발자와 콘텐츠 제작자 등이 참석하는 기술 교류 행사다.

한 부회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전 세계 창의적인 개발자들과 협력해 수많은 기기와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캄 테크 시대에 성큼 다가가게 돼 자부심을 느낀다"며 "세상이 더욱 밀접하게 연결되고 고객 삶이 더욱 스마트해지도록 혁신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캄 테크는 영어로 차분하다는 뜻을 가진 '캄(calm)'과 기술을 뜻하는 '테크놀로지(technology)'를 합친 말이다. 1995년 미국에서 발표된 한 논문의 제목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석하자면, 사람들이 알지 못하게 조용히 있으면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한 부회장은 사용자 개인에게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공통 플랫폼과 TV·가전·스마트폰을 통한 제품 경험 확대, 미래를 위한 연구개발(R&D)과 협력 방안 등을 핵심 내용으로 언급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 2022'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스마트홈 대중화할 '캄 테크' 실체는 강화된 음성인식·보안

삼성전자는 이날 스마트홈 플랫폼인 '스마트싱스'와 음성인식 AI '빅스비', 스마트 기기 보안 솔루션 '녹스'를 연계해 캄 테크를 실현한다는 구상을 소개했다.

스마트싱스는 삼성 가전뿐 아니라 300여 브랜드에서 출시한 기기와 연결이 가능하다. 한 부회장은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스마트싱스 대중화 원년을 선언했다.

우선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와 빅스비 간 연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빅스비 홈 스튜디오 개발도구를 활용해 개발자들이 통합 음성 명령 체계를 구현하도록 했다.

예컨대 사용자가 간단히 "TV에서 영화 보여줘"라고 말하면 스마트싱스에 연결된 TV, 사운드바, 조명 등이 한 번에 작동해 영화 감상에 알맞은 환경을 만들어준다.

음성인식이 가능한 언어도 늘어난다. 현재 빅스비는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 총 10개 언어를 지원하는데 오는 11월부터는 중남미에서 통용되는 스페인어가 추가된다. 중남미식 스페인어는 공식 스페인어와 억양과 문법이 다소 차이난다.

보안도 한층 강화된다. 스마트홈 환경에서는 여러 가전이 인터넷에 연결돼 해킹 위험이 상존한다. 삼성전자가 이날 발표한 '삼성 녹스 매트릭스'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가정 내 스마트홈 생태계를 보호한다.

녹스 매트릭스는 외부 공격자가 한 기기에 대한 제어 권한을 획득한 뒤 다른 기기로 공격을 확대하더라도 공격받은 기기를 망에서 차단함으로써 생태계 전체가 해킹되는 것을 방지한다.

삼성전자는 사용자가 직접 개인정보와 사생활 보호 수준을 설정할 수 있는 '보안·정보보호 대시보드'도 공개했다. 이 솔루션은 보안 취약성을 검사해 사용자에게 업데이트를 권장하고 기기에 저장된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게 한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 2022' 참석자들이 전시 부스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내 기기는 내 입맛에 맞게…타이젠·원UI 등 개인화에도 초점

삼성전자는 스마트TV와 갤럭시 기기의 강화된 맞춤형 서비스도 선보였다. 사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무료로 감상하거나 기기 사용 환경을 입맛에 맞게 바꿀 수 있게 했다.

무료 비디오 서비스인 '삼성 TV 플러스'는 콘텐츠 제공업체와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채널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삼성 TV 플러스는 전 세계 24개국 4억6000만 대에 이르는 TV에서 제공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북미 콘텐츠 제작사인 라이언스게이트(Lionsgate), 바이스 미디어(Vice Media)와 계약을 체결하는 한편, 국내에서는 지난해 MBC와 SBS 등 지상파 채널과 올해 8월 MBC 플러스를 새롭게 추가했다.

스마트TV에 탑재되는 운영체제(OS)인 '타이젠'도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엔비디아 지포스 나우 등 클라우드 게임을 제공하며 콘텐츠 경험을 확대했다. 타이젠은 AI로 화질을 높여주는 업스케일링 기능과 여러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 기능을 갖췄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에 들어가는 '원(One) UI 5'를 새롭게 공개했다. 원 UI는 안드로이드 OS를 바탕으로 구동되는 사용자 환경(UX)이다. 현재 최신 버전은 '원 UI 4'로 갤럭시 S22, 갤럭시탭 S8 등에 탑재됐다.

원 UI 5에는 사용자가 쓰임에 맞춰 기기를 설정해 놓고 원하는 때에 작동할 수 있는 '모드 및 루틴' 메뉴가 추가됐다. 또한 잠금 화면을 한층 자유롭게 바꿀 수 있게 개선됐다.

전화를 할 때 발신자 목소리를 문자로 변환해주고 사용자가 문자로 답하면 이를 음성으로 전달하는 '텍스트로 전화 받기' 기능도 추가됐다.

한편 삼성전자는 로봇·기기와 의료를 접목한 개방형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삼성전자는 '로봇 팔'을 조작할 수 있는 코드와 스마트워치로 심장·폐 건강, 스트레스, 혈압 등을 관리할 수 있는 '삼성 헬스 스택'을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SDC는 2019년 이후 3년 만에 오프라인에서 열리며 의미를 더했다"며 "학계, 연구원, 개발자 등과 협력해 미래 기술 혁신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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