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가스 끊긴 유럽의 혹한기, 한국 기업이 녹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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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상영 기자
2022-09-17 07:46:16

삼성·한화, 태양광 난방 시스템 유럽 공급

겨울 '에너지 대란' 극복할 대안 될지 관심

독일 베를린에서 이달 초 열린 IFA 2022에 전시된 삼성전자 히트펌프 보일러(왼쪽)와 한화솔루션 에너지저장장치(ESS)·인버터 [사진=한화솔루션]


[이코노믹데일리] 북반구에 겨울이 오기까지 2개월 넘게 남았지만 유럽인들은 벌써부터 난방이 걱정이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서방 국가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유럽으로 가는 가스관을 잠갔기 때문이다.

17일 외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유럽 국가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풀 때까지 유럽에 천연가스를 공급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은 이미 폴란드는 물론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 가스 공급을 끊었다.

가스 대란 속에 혹독한 겨울을 날 유럽에 한국 기업이 구세주 역할을 할지 관심이 모인다. 삼성전자와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이 유럽 태양광 난방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하면서다.

삼성전자와 한화큐셀은 태양광 모듈과 에너지저장장치(ESS), 히트펌프를 결합한 난방 시스템을 유럽에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한화큐셀의 태양광 모듈과 ESS에 삼성전자의 히트펌프를 연결해 난방을 하고 온수를 공급한다. 히트펌프는 열을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옮기는 장치를 말한다. 태양광 모듈로 전기를 생산해 ESS에 저장하고, 전기를 열 에너지로 바꿔 실내 공기를 데우는 식이다.

또한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서비스 중 하나인 '스마트싱스 에너지'와 한화큐셀이 개발한 에너지 관리 앱 '커맨드'를 활용해 스마트폰으로 전력 생산·저장·난방 등을 제어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2에서 한화큐셀과 공동 개발한 태양광 히트펌프 시스템을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태양광 모듈과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활용한 히트펌프 보일러 작동 구조 [사진=한화솔루션]


유럽은 전력 생산과 난방에 필요한 에너지 중 상당수를 가스로 충당한다. 2020년 기준으로 유럽연합(EU) 전체 에너지 소비 가운데 24%가 천연가스다. 이 중 36%는 러시아에서 들여온다.

당장 다가오는 겨울이 문제다. 유럽은 전기나 가스로 공기를 덥히는 히터를 주로 사용한다. 현지에서는 산업계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최대한 줄이더라도 난방 수요까지 억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벌써부터 가스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지난달 네덜란드 에너지 선물시장에서 거래된 가스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10배로 뛰었다.

이는 러시아가 각종 경제 제재에도 자신만만할 수 있는 이유다. 유럽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며 러시아산 제품의 EU 수출을 금지하고, 러시아 은행은 세계 결제망에서 퇴출당했다. 미국과 유럽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은 산업을 불문하고 모조리 러시아를 떠났다. 그러나 러시아는 천연가스를 무기로 유럽을 압박하고 있다.

유럽에서도 러시아 천연가스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독일은 가스 비축량을 늘리고 원자력 발전량을 높여 대응하고 있다. 심지어 이달부터 실내 온도를 섭씨 19도(℃)까지만 높이도록 규제하는 고육책을 시행 중이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태양광과 ESS를 활용해 히트펌프를 가동하면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고 탄소 배출량도 줄일 수 있다"며 "겨울 최악의 에너지 위기가 우려되는 유럽에서 태양광과 히트펌프를 결합한 기술로 난방비 절감이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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