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포항제철소, 일당 100만 원 넘는 추석 복구작업에도 일부 라인 '마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종형 기자
2022-09-13 10:26:04

추석 연휴 중 복구작업으로 제강 라인 복구

제강 외 열연·후판 등 공정은 모터 잠기는 등 피해 커 복구 시일 걸릴 듯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복구 구인 글·현장상황 전하는 글 오르기도

포항제철소, 하루 가동 중단되면 4~500억원 손실

포항제철소 및 협력사 임직원이 7일 포항제철소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포스코]


[이코노믹데일리] 제11호 태풍 '힌남노' 피해를 입은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태풍 이전 수준 생산력을 회복하는 데에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추석 연휴 기간에도 지속적 복구 작업을 펼친 가운데 내부에서는 "목숨을 담보로 작업 중"이라는 호소까지 나왔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6일 힌남노로 인한 공장 침수로 제강 및 압연 등 전 공정에 피해를 입었다. 포스코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나흘간 포항제철소 임직원과 협력사·관계기관 등에서 인력이 동원돼 하루 평균 8000여 명, 연휴기간 누적 3만여 명이 복구 작업을 진행했다.
 

지난 10일 정상화에 들어간 포스코 제강 제3고로.[사진=포스코]

 

포스코는 지난 9일부터 나흘간 복구 작업에 나선 결과 이날부터는 제강 라인에 한정해 모든 고로를 정상 가동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10일 3고로를 정상 가동한 데 이어 조속한 시일 내 모든 제강 설비를 정상화하는 것을 목표로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다만 제강 외 다른 라인의 경우 보다 피해가 커 복구가 더딘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제철소에는 열연·후판·선재·냉연·전기강판 등 완제품 공장이 40여 곳 갖춰져있다. 복구가 어느정도 진행된 제강 공정은 용광로, 제선과 함께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은 곳으로 꼽힌다. 나머지 열연·후판 등 공정에는 모터에까지 흙탕물이 차 설비 대부분이 진흙과 오일이 뒤섞여 아직까지 배수 작업이 진행 중이다. 정상화에는 최소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걸릴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지난 8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포스코 복구작업 구인 문자[사진=블라인드 캡처]

 

포항제철소는 이번 연휴 복구 작업을 진행하며 아낌없이 비용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는 포스코 측이 지난 8일 근로자들에게 보낸 '포항제철소 긴급 복구를 위한 수리 인력 지원요청' 문자가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 시설 내 전기 수리 작업에는 1인당 일당 평소의 4~5배 수준인 125만 원이 지급됐다.  

 

연휴 기간인 지난 9월 10일에는 현장 상황을 전하는 글이 추가로 오르기도 했다. 포스코 직원 인증을 받은 블라인드 한 이용자는 "현장에선 밥도 제대로 못 먹고 화장실도 제대로 못 가면서 하는데도 못 따라갈 정도로 공장 가동 기간을 타이트하게 잡고 있다"며 "현장에선 제대로 된 안전 조치도 없이 작업 중"이라고 호소했다. 이 이용자는 "이러다 직원들 현장 바닥에 쓰러지거나 사고나거나 둘 중 하나"라는 우려도 덧붙였다.


지난 10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오른 포스코 복구작업 우려 글[사진=블라인드 캡처]

 

포스코는 복구 과정에서 안전사고를 대비하고 예상치 못한 문제를 즉각 해결하기 위해 사내 전문 기술자와 퇴직자, 그룹사와 협력사 전문가 등 기술 지원 및 안전 전담 팀을 현장에서 지원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전기 복구와 설비 시운전에 앞서 필요한 안전 조치가 누락되지 않도록 확인과 점검을 반복하는 등 안전 최우선 복구를 하고 있다"며 "조속한 조업 정상화로 지역 및 국가 경제에 영향이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포항제철소가 하루 가동 중단되는 경우 400~500억원 수준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포항제철소는 국내 조강 생산량의 30% 이상을 차지하는만큼 가동 중단이 장기화되면 포항제철소 제품을 쓰는 조선 및 완성차 업계에도 타격이 가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포항시 재정도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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