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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e심' 서비스 시작...'1폰 2번호' 대중화되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종형 기자
2022-09-01 12:25:57

기존 기기에 2개 번호 이용 가능...다양한 용도로 이용자 확대 전망

KT·LG유플러스, 월 8800원 전용 요금제 출시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1일부터 e심 서비스가 공식 시작됐다. 일상과 업무를 구분하는 등 1개 기기에 2개 휴대폰 번호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각 통신사들도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는 이날부터, SK텔레콤은 이달 내로 e심 개통 서비스를 실시한다.

 

e심은 휴대폰 번호를 인증할 때 쓰이는 하드웨어 '유심'을 소프트웨어로 구현한 것으로 단말기 자체에 내장돼있다. e심 모듈이 있는 휴대폰에 기존 유심까지 꽂으면 한 개 기기에서 두 개 휴대폰 번호를 사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단말기 인증을 위해 통신사업자가 정보를 담을 때 유심을 사용하는데, e심은 단말기에 장착된 채로 사용자 정보를 받아 사용하게 된다.

 

e심은 소프트웨어 방식을 사용하지만 아예 모듈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가로세로 5mm 크기의 칩이 기기에 들어가 처음에는 사용자 정보가 없는 채로 돼 있다. 고객은 통신사 요금제에 가입한 뒤 전달받은 정보를 입력하거나 QR코드를 스캔하는 식으로 e심을 활성화할 수 있다. 기존 칩방식 유심과 동일하게 가입자 정보와 통화기록, 연락처, 메시지를 저장할 수 있다. 기존 '투넘버'와는 달리 카카오톡 등 SNS 계정도 추가로 개설할 수 있다.
 

KT e심 듀얼번호 광고.[사진=KT]


KT와 LG유플러스는 '듀얼번호' 요금제와 '듀얼넘버 플러스' 요금제를 각각 출시하고 이날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이는 유심과 e심을 동시에 이용하는 듀얼심 이용자를 위한 서비스로 월 요금이 8800원 수준으로 합리적인 편이다.

 

두 통신사 모두 e심을 활성화해 두 번째 번호를 부여하고, 음성과 문자는 첫 번째 번호 제공량을 공유하게 된다. 양사 e심 요금제 모두 약정이 없는 것은 동일하지만 KT는 월 데이터 제공량 1GB, LG유플러스는 250MB를 제공(소진 시 양사 모두 400kbps)한다. SK텔레콤은 이달 내 비슷한 수준의 요금제를 준비 중이다.

 

KT는 e심 요금제 출시에 발맞춰 이용자 유치를 위한 이벤트도 실시한다. KT는 내달 12일까지 '듀얼번호' 래핑을 한 버스를 위즈파크, 자라섬, 양양 서피비치 등 전국 유명지역에서 운영한다. 버스에 탑승하면 음료와 야광팔찌, 타투 스티커 등을 제공한다. KT 위즈파크에서는 선수가 친 공이 홈런존에 들어가는 경우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실시한다. LG유플러스는 이날 듀얼넘버 플러스를 출시한만큼 조만간 이용자 유치 이벤트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가 출시한 듀얼넘버 플러스.[사진=LG유플러스]

 

e심에 대한 본격적인 서비스가 시작됨에 따라 업계에서는 업무용 번호와 개인용 번호를 분리하는 이용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신기술 친화성이 상대적으로 좋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업무용 번호는 물론 커플 전용 번호를 이용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이와 함께 e심을 겨냥한 알뜰폰(MVNO) 통신사들의 공세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e심이 활성화되면 탑재형 유심에 들어가는 생산·유통·교체 비용을 아낄 수 있다"며 "2개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때 데이터는 한 곳만 활성화해도 기기 인터넷은 활성화된다. 따라서 데이터 요금이 낮은 알뜰폰 요금제와 통신 3사의 통화 및 문자 서비스를 조합하는 형태가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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