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촉즉발 반도체 업계, '칩4 동맹' 대안될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문은주 기자
2022-08-31 15:34:05

미중 반도체 갈등 심화...韓, 칩4 동맹 예비회의 참석키로

[이코노믹데일리] 반도체 기술 개발을 두고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한국 기업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대안으로 떠오른 '칩4(CHIP4)' 동맹의 효율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칩4는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다. '칩'은 반도체를, '4'는 전체 동맹국의 수를 뜻한다.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프렌드쇼어링 전략의 일환으로, 동맹국과 함께 중국을 견제하고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을 형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 

한국 정부가 최근 칩4 예비회의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효용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말 그대로 중국을 배제하기 위한 협의체인 만큼 동맹에 가입을 하면 미국과 일본, 대만 등과 함께 반도체 산업 관련 협력을 이어가기에 용이해질 수 있다. 

중국은 전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최대 시장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첨단 기술 개발 속도도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칩4 동맹에 가입할 경우 중국과의 관계가 틀어질 수 있다는 점은 우려 사항으로 떠오른다. 산업 전반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볼 때 한국 정부의 칩4 참여가 공식화될 경우 중국이 경제 보복에 나설 수 있어서다.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인 탓에 한국은 사드 배치로 인한 한한령과 지난해 발생한 중국발 요소수 사태 등의 상황에서 공급망 차질을 빚어왔다. 주요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중국 거점에서 소재 생산과 후공정 작업 등을 하고 있어 중국의 보복 조치가 직격탄으로 작용할 수 있다.

칩4 구상 단계부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던 중국 당국은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전제품 등에 필수적인 D램 등은 한국과 미국 업체가 제품 상당수를 제작하고 있는 만큼 중국의 한국 의존도도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한국 정부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정부는 전략적 차원에서 국익을 고려해야 한다"라며 국익에 우선해서 조정해나가겠다는 방침을 거듭 강조한 상태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협의체를 주도하는 만큼 중국 당국은 칩4의 구상 단계부터 강하게 반발해 왔다. 이 때문에 우리 정부는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가입 여부를 발표하지는 않은 상태다. 다만 정부는 8월 초 미국에게 칩4 예비회담에 참석하겠다는 의견을 전달했고, 중국 측에는 예비회담 참석이 국익에 따른 판단이었다는 점을 부각하는 등 양국에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강대국 사이에서 한국이 곤란한 상황인 것은 사실"이라면서 "메모리 반도체 강국으로서 우리가 가진 무기도 강력하다는 인식에 따라 중국과 미국을 자극하지 않는 정치 외교적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이 최근 칩4 예비회의의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 논의 내용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한 가운데 9월 중순쯤 열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사진=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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